영국 의사 Mara Znagoveanu와 Edward Artley가 BMJ Case Reports에 보고한 사례에서, 복부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매일 공부하던 소년에게 ‘구운 피부 증후군’으로 불리는 피부 상태가 나타났다. 소년은 노트북을 한 번에 최대 8시간 올려뒀고, 충전 중에도 자주 사용했다.
소년의 복부에는 불규칙한 고리와 그물무늬를 이루는 붉은 갈색 자국이 생겼다. 처음에는 멍이나 외상 가능성을 살폈지만, 검사에서 복부 내부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문진에서 노트북을 복부에 올려두고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의사들은 홍반성 열진(erythema ab igne, EAI)으로 진단했다.
EAI는 화상을 입힐 정도로 뜨겁지는 않은 열에 반복적으로 오래 노출돼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온열 패드나 뜨거운 물병, 난방기 사용과 일부 직업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정확한 발생 과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자들은 만성적인 열 노출이 피부 표면의 혈관을 손상시키고 적혈구가 빠져나오게 해 그물무늬를 만든다고 추정한다.
EAI는 대체로 양성이며 열원을 제거하면 되돌아간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색소 변화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 사례의 소년은 수개월에 걸쳐 발진이 옅어졌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부모가 의료진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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