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크드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 인공지능(AI) 직무 채용자의 약 4분의 1만 여성이었다. 비AI 직무의 여성 채용 비율은 50%였다. 임원급 AI 직무에서는 여성 비율이 13%로 더 낮았다.
링크드인의 조사와 기술 업계 여성들의 경험을 다룬 보도다. AI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은 채용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AI로 일자리가 바뀔 위험이 큰 직무에는 더 많이 분포한다. AI 분야에서 일하거나 관련 경력을 쌓으려는 사람이라면 채용 수치뿐 아니라 직무와 보상, 일터의 조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직무는 무엇이 다른가?
AI 직무는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일자리를 가리킨다. AI 직무 채용 공고는 2023년 이후 두 배로 늘었다. 링크드인 자료에서 AI 관련 업무가 없는 직무보다 평균 급여가 두 배 이상 높았다.
AI 직무를 고임금 일자리가 모인 통로에 빗대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여성은 AI 직무 안에서도 데이터 주석 작업처럼 급여가 낮은 역할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 있다. 링크드인의 글로벌 공공정책 파트너십 책임자 사라 스타인버그(Sarah Steinberg)는 전체 AI 직종에서 남성의 중위 급여가 여성보다 4만5,000달러 높다고 밝혔다. 직무 구성 차이도 격차의 일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왜 업계에서 밀려나는가?
Prioriwise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우르바시 바트라(Urvashi Batra)는 AI 회사를 이끄는 자신이 남성 공동 창업자보다 덜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사업을 소개할 때 남성 공동 창업자가 발표하면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두 사람이 경험했다고 했다.
Turing의 AI 엔지니어링 책임자 자예타 푸타툰다(Jayeeta Putatunda)는 팀에서 유일한 여성 엔지니어가 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여성이 적은 팀에서는 아이디어를 알리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말해야 하고, 특히 다른 여성에게서 멘토링을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바뀌어 장시간 일해야 하는 문화도 부담이 된다. 푸타툰다는 하루 12시간 일하는 관행이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출산휴가로 4개월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왔을 때는 프레임워크와 모델 수준이 완전히 달라져 따라잡기가 벅찼다고 했다. 동료들의 지원과 남편이 육아를 공평하게 나눈 덕분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nitaB.org 회장 브렌다 다든 윌커슨(Brenda Darden Wilkerson)은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채용하면서도 기존과 같은 인맥과 추천, 선별 방식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로가 여성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기술 업계 여성은 약 10년 전부터 여성 지원과 다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지만, 기업들이 최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축소하면서 채용과 승진을 돕는 제도적 지원이 줄었다고 보도는 전했다.
AI Powered Women을 설립한 펠리시아 뉴하우스(Felicia Newhouse)는 정치적 분위기 때문에 기업 안에서 여성 대상 활동을 추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뉴하우스는 미 법무부가 기업의 DEI 프로그램을 차별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조사·집행에 나선 점을 들었다. 액센츄어, 딜로이트, IBM, 페이팔은 이 집행 과정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성 기술 일자리는 미국 전체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높은 비율로 업계를 떠난다는 연구도 보도에 언급됐다. 포용적이지 않은 조직 문화와 승진 장벽 등이 이유로 꼽혔다. 링크드인의 자료는 여성이 고객 서비스처럼 AI의 영향을 크게 받을 직무에 더 많이 종사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따라서 여성은 AI 업계의 고임금 일자리에서 적게 대표될 뿐 아니라 기존 직무가 AI로 바뀔 위험에도 더 노출될 수 있다.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나?
AI Powered Women은 여성의 참여 격차가 경제적 기회를 넘어 의사결정 권한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보도에 등장한 수치와 경험은 여성의 채용·급여·근속 여건이 서로 얽혀 있음을 보여주지만, 개인들의 경험을 업계 전체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링크드인 자료의 조사 방법과 표본 규모, 급여 격차 계산에 포함된 국가·직무 범위는 보도에서 밝히지 않았다. 언급된 연구의 제목과 세부 결과도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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