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4~5년 동안 소프트웨어 소비는 늘고 제작에 필요한 사람의 노력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0년 넘게 일했고, 투자받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을 4년 넘게 운영한 뒤 매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다.
이 글의 주장은 소프트웨어 자체와 개발자 일자리,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의 가치를 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개발을 바꾸더라도 소프트웨어는 더 널리 쓰일 수 있지만, 개발자나 소프트웨어 기업이 그만큼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뜻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는 무엇이 달라지나?
소프트웨어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의 판단이다. 로봇이나 음성 인터페이스처럼 소프트웨어를 접하는 방식은 크게 바뀔 수 있고, 화면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소비는 늘어날 수 있다. 능동적으로 돕는 비서나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 로봇이 여러 소득계층의 생활을 편하게 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전달 방식, 경제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면 이전에는 자동화할 가치가 없었던 일도 자동화할 수 있다. 누가 만들고 누가 수익을 얻는지와 관계없이 소프트웨어는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개발자는 지금보다 덜 필요해질까?
쟁점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계속 유용한가가 아니라, 개발이 지금처럼 많은 개인에게 주요 기술이자 경제적 가치가 있는 직업으로 남을 수 있는가다. 현재의 예상은 그렇지 않다는 쪽이다.
최근 몇 달 동안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개발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됐다.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하고 저장소를 살피며 문제를 디버깅하고, 점점 더 오래 걸리는 작업도 수행한다. 그럼에도 2026년에 의미 있는 실제 운영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운영하려면 에이전트의 수와 관계없이 사람이 방향을 정해야 한다. 다만 이론상 몇 년 전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같은 양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인공지능은 전문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을 사람들에게도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 기반 플랫폼이 갖춰져 있다면 최종 사용자가 자신이 소유하거나 구독하는 소프트웨어를 에이전트에게 지시해 맞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제적 이익은 기술적 판단과 깊이가 여전히 드문 문제를 다루는 소수에게 모이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 자체는 부차적 기술로 더 많은 사람에게 퍼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은 무엇으로 가치를 지킬까?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 가치가 하락한 최근 상황은 ‘SaaS 종말’이라는 말로 불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앞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은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 글은 그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소비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쉬워지면 소프트웨어 제작 능력 자체가 희소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차별화 요소는 유통망, 독점 데이터, 업무 흐름에 대한 통제력, 고객 관계, 신뢰, 특정 문제에 대한 깊은 전문성처럼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요소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드웨어나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은 모든 소프트웨어를 내부에서 만들기보다 그 부담을 맡는 공급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을 시작하기는 쉬워져도, 좋은 제품만으로 경쟁자를 막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큰 시장 가치를 만들 수는 있지만, 가치가 높은 기업의 수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소프트웨어의 양에 비례해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서 소프트웨어 기업은 하드웨어나 운영보다 소프트웨어 제품·서비스가 주된 차별점인 회사를 뜻하며, 경계가 분명한 정의는 아니라고 덧붙인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좋아한다면 이 전망을 무시하고 기술에 계속 집중해도 된다는 말도 전한다. 필요한 개발자가 줄더라도 좋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에 관한 예측은 현재 주사위를 굴리는 것만큼 불확실하다고 본다. 이 글은 개인이 생각을 정리할 틀을 제시하는 의견이며, 독자가 그 틀의 허점을 지적해도 좋다고 말한다.
원문은 이 전망을 뒷받침하는 측정 자료나 비교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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