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줄리안 디 조반니(Julian di Giovanni)는 AI 관련 수입이 늘었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AI 붐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총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그대로였고, 적자 확대는 주로 정부 저축 감소에서 비롯됐다.

AI 관련 수입은 미국 전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2025년에는 23%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수입이나 외국 자본 유입의 총액이 아니라 국내 총저축과 국내 총투자의 차이로 결정된다. 투자에 필요한 만큼 저축이 늘면 자본재 수입이 증가해도 대외 적자가 반드시 커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무역적자와 저축·투자의 관계에 관한 설명도 참고할 수 있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2015~2019년 GDP 대비 평균 약 2.2%에서 2023년 이후 약 3.7%로 확대됐다. 하지만 투자 비중은 2023년 이후에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국내 총투자는 팬데믹 전 5년간 GDP의 평균 21.3%였고, 2023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는 21.5%, 최근 4개 분기에는 21.1%였다.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정보처리 장비 투자는 늘었지만, 다른 부문의 약세가 이를 상쇄했다. 2022년 산업정책 법안 이후 급증했던 공장 건설은 둔화했고, 기술 부문 바깥의 건물·장비 투자는 부진했다. 주거 투자도 최근 감소했다. AI 관련 수입 비중을 다룬 연구는 이 수입이 최근 몇 년간 전체 미국 수입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한다.

가계 소비에 따른 민간 저축 감소도 닷컴 붐 때와 달랐다. 당시에는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가계 자산이 소비로 이어지며 1995~2000년 민간 저축이 GDP 대비 거의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2023년 이후 민간 저축은 평균 20.8%로, 팬데믹 전의 21.3%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차이는 AI보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저축이 줄어든 영향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기업 저축은 AI 투자 확대에도 줄지 않았다. 닷컴 붐 당시 투자는 영업 현금흐름이 적거나 마이너스인 신생 통신·장비 업체에 집중됐다. 이익이 줄어드는 동안 배당이 유지되면서 기업의 유보 이익과 총저축도 감소했다. 이번 AI 투자는 현금 창출력이 높은 기업에 집중돼 기업 저축이 유지되고 있다. 기업 저축은 최근 4개 분기 GDP 대비 평균 10.9%로, 팬데믹 전 평균 약 10.5%보다 높고 2000년 말~2001년 초 닷컴 시기의 저점인 약 8.8%도 웃돈다. 닷컴 시기 저축과 주식 자산의 관계는 브루킹스 논문에서 다뤘다.

반면 정부 저축은 크게 감소했다. 2015~2019년 GDP 대비 약 -2.2%에서 2023년 이후 약 -4.0%로 낮아졌다. 팬데믹 전인 2019년 4분기를 기준으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분 약 2.4%포인트를 나누면 정부의 저축 감소가 약 1.75%포인트, 민간 저축 감소가 약 0.5%포인트를 차지했다. 투자 증가는 사실상 기여하지 않았다. 디 조반니는 재정정책 변화가 최근 경상수지 흐름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분석은 현재까지의 상황에 관한 것이다. 주요 기술 기업들이 발표한 2026년과 2027년 자본 지출 계획은 이미 집행된 투자보다 훨씬 크다. 주거 부문과 비기술 부문의 투자 부진이 사라지는 가운데 AI 투자가 더 늘면, 투자 지출 증가와 기업 저축 감소가 함께 경상수지 적자를 키울 수 있다고 디 조반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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