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blakewat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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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담았으며, 고용주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 AI를 어떻게 쓸지, 혹은 어떻게 피할지를 두고 누구나 고민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겪는 고민을 기록한 글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코딩 능력은 놀랍지만 두렵기도 하다. 예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것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직장에서 대체되거나 내 가치가 낮아질까 걱정된다. AI 봇에 프롬프트만 입력하는 일이 전부라면, 왜 나는 이렇게 많은 보수를 받는 걸까?

LLM 코딩 도구를 쓸 때면 대개 불편한 기분이 든다. 내가 제대로 하지 않은 일에 내 이름이 붙을 것 같다. 코드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내 코드는 아니다. LLM이 만든 코드를 계속 검토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지치고, 직접 코딩할 때처럼 즐겁지 않다. 검토량을 따라가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면 코드를 대충 훑고 “괜찮아 보인다”고 말하게 된다.

이런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거나 즐기는 개발자는 코드를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LLM과 테스트를 믿으면 된다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몇 분 만에 수천 줄을 쏟아내는 봇의 속도를 따라가며 검토하는 건 헛된 노력처럼 보인다.

지난 6개월 동안 “모델이 이제는 좋다”는 말을 들어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모델이 훨씬 나아졌다는 데 동의한다. 특히 GPT 모델에 자주 감탄한다. 1년 전에는 환각이 더 큰 문제처럼 보였다. 요즘 LLM은 답을 시도하기 전에 인터넷과 코드를 검색하고 자체 실험을 하기도 한다. 모델 자체가 크게 좋아진 건지, 도구 환경이 크게 개선된 건지는 모르겠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이런 코딩 도구를 써보지 않았다면, 도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 도구가 싫다. 왜 싫은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쓸 때마다 불쾌한 기분이 든다. 기업들이 모두의 것을 훔친 듯하다는 느낌, 부정적인 환경 영향, 어디에나 넘쳐나는 무성의한 콘텐츠 같은 다른 문제도 있다.

업계에는 종말론적 주장이 넘친다. 이 기술을 만드는 기업들은 AI가 일자리를 빼앗거나, 심지어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다. 참 잘됐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사실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대체될까 걱정되지만,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생산 비용이 내려가면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소비할 것이라는 제번스 역설이 있다. 소프트웨어 수요가 늘어난다면, 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마지못해 기계가 만들도록 돕는 사람이다. 기술 지식에 더해 소통 능력과 통찰력도 갖고 있다. 이런 역량이 계속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걱정하다가도 결국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며 오락가락한다. 지난 1년 동안 이 문제를 많이 생각했다. 기술 업계를 그만두고 정원사가 될 수도 없다. 척수성 근위축증이 있는 나에게는 지식 노동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일상적인 돌봄에 이용하는 정부 지원은 필요한 비용을 전부 감당하지 못한다. 소득이 없으면 요양원에서 살아야 하는 상황에 매우 가까워질 것이다.

그래서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나아갈 길을 찾으려 한다.

주로 터미널에서 Claude Code를 쓰거나 ChatGPT 앱에서 Codex를 사용한다. ↩︎ 자세한 설명은 각주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