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psychology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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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반복 업무를 줄여 번아웃을 낮출 수 있지만, 여러 도구를 동시에 쓰거나 더 많은 결과물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지 과부하를 키울 수 있다. 멜리사 J. 페리(Melissa J. Perry)는 이를 ‘AI brain fry’ 현상과 연결해 설명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진의 조사에서는 미국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정규직 직원 약 1,500명을 살펴봤다. 연구진은 상당수가 AI를 많이 사용하면서 급성 인지 피로 증상을 겪었다고 보고했으며, 여러 AI 시스템을 동시에 관리할 때 특히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머리가 흐릿해지는 느낌, 두통, 의사결정 속도 저하 등을 이야기했다. 연구진은 AI와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부담이 인지 능력을 넘어설 때 나타나는 피로를 ‘AI brain fry’로 정의했다.

페리는 AI가 업무량을 단순히 줄이는 대신,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고 출력물을 확인하며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는 책임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메일과 메시지, AI가 만들어내는 여러 작업 결과에는 자연스러운 끝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문서를 한 번 더 다듬거나 프롬프트를 추가하고 데이터를 더 살펴보게 된다. 업무가 충분한 시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노동시간이 의도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알림과 AI가 제시하는 예상 밖의 표현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런 자극은 인지적으로 피로할 수도 있다. 페리는 잦은 멀티태스킹이 생산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도 실제 성과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는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이 순차적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방해 요소를 걸러내고 정보를 정리하며 주의를 유지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생산성이 높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객관적 성과가 낮아질 수 있었다.

다만 AI 자체가 해롭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BCG 연구에서 반복적이거나 지루한 일을 없애는 데 AI를 활용한 직원들은 번아웃이 줄고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페리는 전한다. 그는 업무 중단 시점을 정하고, 디지털 작업 사이에 걷기·독서·대화·성찰 같은 활동을 두는 방법을 제안한다. 핵심은 기술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일상에 도입할 때 집중력과 판단력 등 인지 건강을 지킬 조건도 함께 마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