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발전하는 기술에 우리 스스로 놀라서는 안 된다.” — 올더스 헉슬리
하지만 우리는 자주 놀란다. 인쇄기,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 같은 기술은 모두 제도적 이해와 규제보다 빠르게 발전했다. 여러 면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 적어도 미국의 통치 제도는 그렇게 설계됐다.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을 어떻게 규제할 수 있을까?
이번 AI 물결도 우리를 앞질러 갈 기술이며, 우리는 준비되지 않았다. 미래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보기 어렵지 않다.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AI가 모든 일을 혁신하고, 귀찮은 일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모든 질병을 치료할 기술이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AI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AI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여긴다면, AI가 대다수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봐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변화를 알아차렸을지 모른다. 한때 알던 인터넷은 사라졌고, 방문하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는 저품질 콘텐츠와 봇이 넘쳐난다. AI 스크래퍼 때문에 웹사이트들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지와 동영상을 볼 때 더 경계하게 됐을 수도 있다. 포토샵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AI로 그럴듯한 미디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 수준은 낮아졌다. 이것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게 된다.
사용하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에 성가신 AI 기능이 끼어들고, 그중 실제로 쓸 만한 기능은 몇 개뿐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S&P 500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7%를 넘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른바 ‘AI 거품’이 터질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학교와 대학이 ChatGPT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처할 준비가 안 됐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쩌면 본인도 학교생활을 생성형 AI에 의존해 이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한다.
직장에서도 불안이 커졌을 수 있다. 상사가 AI가 내 일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걱정한다. AI가 마법처럼 생산성을 크게 높여줄 테니 결과물을 두 배로 내놓으라고 요구할까 걱정할 수도 있다. 상사는 아마 암달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해고를 걱정할 수도 있다. 요즘은 다들 AI 때문에 해고하는 것 아닌가? AI가 아니라면 AI에 쏟아부은 지출 때문일지도 모른다. 딥페이크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큰 문제이고, AI가 보복성 음란물 제작을 자동화했다는 사실도 알아차렸을 수 있다.
물론 AI 덕분에 이메일 같은 것을 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AI가 큰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기술 업계에서도 ‘영구적인 하층계급’을 두고 밈을 만든다. AI가 성공하면 일자리를 빼앗길까 걱정한다. 그렇다면 실패할 경우는 어떨까? ‘AI 거품’이 터지면 대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고, 저축한 돈도 날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람들은 현재의 사회 구조에서는 AI의 결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느낀다. 사람들을 두려움과 원망, 분노, 불확실성, 절박함으로 가득 채우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이 모든 우려가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분위기를 살피기만 해도 이런 정서가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감정은 중요하다. AI가 성공하기를 바라며 AI가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 무엇을 바꿔야 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복지국가를 강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프라노이 두타(Pranoy D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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