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형 AI 에이전트 Cipher가 과학 연구 시설의 제어 시스템에 쓰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EPICS Base에서 취약점 4개를 발견했다. 심각도 ‘치명적’인 취약점은 원격 코드 실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운영 기관은 수정 사항이 포함된 7.0.11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취약점은 CVSS v3.1 기준 9.8점의 정수 오버플로(CVE-2026-114595)와 8.2점의 메시지 길이 검증 오류(CVE-2026-114596), 각각 7.5점인 범위 검사 미흡(CVE-2026-114597)과 유형 혼동(CVE-2026-114598)이다. 정수 오버플로는 공격자가 제어하는 범위를 벗어난 힙 메모리 쓰기를 일으켜 원격 코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머지 취약점은 메모리 쓰기·읽기 오류와 프로세스 충돌, 서비스 거부를 유발할 수 있으며, 유형 혼동 취약점은 인접 메모리 내용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인프라 보안국(CISA)은 취약점 악용으로 서비스 거부, 메모리 손상, 민감 정보 노출 또는 임의 코드 실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ISA 보안 권고
Causal Security 공동 창업자 슈밤 라지(Shubham Raj)는 Cipher가 낯선 EPICS 시스템을 조사하고 테스트한 뒤, 취약점 네 가지의 악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3시간 49분이 걸렸다고 The Register에 말했다. 최초 조사는 사람의 개입 없이 이뤄졌고, 이후 안전한 환경에서 악용 가능성을 더 시험하도록 한 차례 지시가 있었다고 라지는 설명했다.
EPICS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아르곤 국립연구소가 처음 개발했다. 운영자가 물리 장치에 연결해 분산형 감시 제어 및 데이터 수집(SCADA)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격 제어하는 데 쓰인다. EPICS 프로젝트 안내에 따르면 전 세계 약 90개의 주요 과학·대학·산업 프로젝트와 시설에서 사용한다. 여기에는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Advanced Photon Source와 ITER 핵융합로 제어 시스템이 포함된다.
실제 시설에서 취약점을 악용하려면 제어망에서 취약한 EPICS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라지는 망 분리가 충분하지 않거나 다른 시스템이 EPICS 제어망에 접근할 수 있으면 이런 조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 공정을 조작하려면 추가 지식이 필요하지만, 제어 소프트웨어의 프로세스를 충돌시키거나 감시·제어를 중단하는 데 입자가속기의 물리 원리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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