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theguar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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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사냥 앱에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초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 애호가는 새 도구를 활용하지만, AI가 유령을 판별하는 데이터와 이미지 저작권, 이용자의 믿음을 강화할 가능성을 걱정한다.

에이미 웨인(Amy Waine)과 재라드 커팅(Jarrad Cutting)은 휴대전화 센서 신호를 단어로 바꾸는 앱 등을 직접 만들어 유령이 나온다고 여겨지는 장소를 조사해 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개발한 GhostTube Seer를 ‘세계 최초의 AI 유령 사냥 도구’라고 소개한다. 이 앱은 월간 유료 구독이 필요하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록 정보에 따르면 다운로드 수가 100만 회를 넘었다.

웨인과 커팅은 휴대전화에 내장된 자기장 센서의 신호에서 단어나 문구를 찾아 이미지 생성기에 넣는 방식으로 초자연적 존재를 묘사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용자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 수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영상에서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의 한 방에서 앱을 실행했다. 앱이 나무 벽과 금빛 커튼이 담긴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자, 두 사람은 그곳이 집의 침실이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앱은 독서하는 여성과 검은 숄을 두른 여성, 흰 새 떼의 이미지도 만들었고, 두 사람은 각각이 집의 역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유령 사냥에 쓰이는 전자기장 측정기 같은 과학 도구도 초자연 활동의 징후라고 여기는 변화와 이상 현상을 찾는 데 활용돼 왔다. 이런 관점에서 Seer는 빈 방을 살펴보며 무언가 있을지 모른다고 믿는 기존 관행을 확장한 도구다.

하지만 유령 사냥 공동체 모두가 AI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2022년 ChatGPT가 출시된 뒤 AI가 만든 유령 이야기와 초자연적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졌고, 무서운 이야기를 공유하는 포럼 r/Nosleep은 AI 생성 콘텐츠를 금지하는 엄격한 정책을 시행했다.

초자연 현상 연구자이자 작가인 알렉스 마쓰오(Alex Matsuo)는 새로운 기술이 초자연 현상 탐구의 역사에 늘 함께해 왔다고 말한다. 토머스 에디슨이 죽은 이와 연락하려고 시도한 ‘영혼 전화’가 초기 사례다. 마쓰오는 이를 오늘날의 AI 기반 ‘죽음봇’과 비슷한 야심을 지닌 시도로 본다. 19세기와 20세기 초 논쟁을 불러온 영혼 사진도 새로운 사진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있었다.

마쓰오는 AI 유령 사냥 도구를 두고 어떤 데이터를 학습해 무엇을 유령으로 판단하는지 묻는다. 생성형 이미지 도구가 저작권이 있는 그림을 이용해 유령 이미지를 만드는지, 유령 사냥 챗봇이 이용자를 ‘초자연적 반향실’에 가두는지도 윤리적 우려로 꼽는다.

반면 다른 초자연 현상 애호가들은 AI 도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초자연 현상 조사자이자 Travel Channel의 유령 사냥 프로그램에 출연한 숀 오스틴(Sean Austin)은 음성 신호를 분석해 유령 사냥에서 널리 쓰이는 전자 음성 현상(EVP)을 찾는다고 설명하는 앱 Spirit Phone Innovations를 출시했다.

마쓰오는 유령을 찾는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는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나 슬픔을 겪은 뒤 유령 사냥에 참여하며, 그 과정이 상실을 다루는 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지에 대한 답을 얻거나 유령의 존재를 확인해 줄 무언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 전역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유령이 나온다고 알려진 장소도 변화를 겪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옛 정신병원은 사랑받는 유령의 집으로 쓰이다가 2025년 말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에 매각돼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함께 대응해 5월에 철거 계획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