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 슈말바흐(Vincent Schmalbach)는 AI가 한 사람의 업무 능력을 10~20배, 어쩌면 100배까지 높이면 대량 실업과 소비 감소가 맞물려 경제가 위축되거나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AI의 영향에 대한 그의 전망이며, 글은 일자리 감소가 소비와 기업 매출에 이어지는 경로를 설명한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1947년 이후 연평균 2.1% 증가했다고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집계했다. 슈말바흐는 이런 점진적 변화라면 기업이 일부 직원을 줄여도 다른 기업이 이들을 고용할 시간이 있다고 본다. 미국 농업 종사자 비중이 1900년 41%에서 2000년 1.9%로 줄어드는 데 100년이 걸렸고, 농업 노동자와 자녀들이 공장과 사무직으로 옮겨갈 시간이 있었다는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예로 든다.
반면 AI가 컴퓨터로 하는 업무 전반에서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일을 맡게 되면, 은행·보험사 등 여러 업종이 같은 시기에 사무직 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본사 직원 5,000명이 대출 신청을 검토하고 고객 이메일에 답하는 은행에서 AI를 활용해 500명만으로 같은 일을 하게 되면, 4,500명이 해고될 수 있다는 가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인력을 줄인다면 이들을 받아줄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인력 감축은 은행의 지출도 줄인다. 직원이 줄면 사무실 공간과 직원 수에 따라 과금되는 소프트웨어 이용권을 덜 구매할 수 있고, 사무실 식당과 인근 커피숍도 고객을 잃을 수 있다. 해고된 사람들은 자동차 구매와 외식을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의 소비 지출은 경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연방준비은행 경제데이터(FRED) 자료를 근거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소비를 줄이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슈말바흐는 해고된 사람들이 은행의 대출 고객이기도 하다는 점을 들어 악순환 가능성을 제기한다. 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였지만, 다른 기업들도 같은 조치를 하면 고객과 소비가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앞선 글 AI가 경제의 파이를 키울까, 아니면 소수에게 넘길까?에서 급여 소프트웨어 회사가 개발자 45명을 해고하면 그 회사의 고객인 식당도 손님이 줄 수 있다고 다뤘다고 덧붙인다. 이번 글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사무직 전반에서 벌어질 경우 생산성 향상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경제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지난해 Axio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경제는 연 10% 성장하는 동안 인구의 20%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다.”
슈말바흐는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전망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댓글 (0)
로그인하면 이 기사에 내 생각을 남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