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블로그를 운영한다. 최근 골프를 좋아하는 괴짜들 중에서도 아주 좁은 커뮤니티에서 블로그가 제법 주목받고 있다.

그 뒤로 몇몇 사람에게 이메일과 메시지를 받았다. 대화는 대체로 이렇게 흘러간다.

나: 좋은 이메일이네. 잠깐, 뭔가 이상한데. Pangram으로 확인해 봐야겠다… AI 작성 가능성 100%라고 나오네.

내 답장: 메시지 고마워요. 참고로 Pangram이 당신의 문체를 별로 좋게 보지 않네요.

상대: 아, 들켰네요. 글을 쓸 때 AI를 써요. 어쩌고저쩌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지금도 내가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내 글이 좋아서 메시지를 보내면서 짧은 글을 대신 쓰게 하려고 AI를 쓴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지 말아 달라. 짧은 메시지 하나 쓰는 데는 2분이면 된다. 오타가 있거나 조금 어색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에 AI를 쓰면 상대가 사람인지 계속 의심하게 된다. 게다가 스팸 계정으로 신고할 가능성도 꽤 있다. 실제로 사람이고 내 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신고하고 싶지 않다.

이런 짧은 메시지에 AI를 쓰는 일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망가뜨린다.

칭찬하는 메시지를 받고도 누군가 실제로 내 블로그를 읽기는 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는 기분은 정말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