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AI 생성 포스터와 이미지가 오프라인 공간까지 퍼지면서 시각 디자인이 평균적이고 평범한 결과물로 수렴한다는 주장임.
  • 어두운 배경의 과장된 글자, 정보로 가득 찬 구성, 과포화 색상과 부자연스러운 광택이 AI 생성 이미지의 전형적인 징후임.
  • AI는 좋은 결과가 무엇인지 판단하지 않고 통계적으로 유사한 패턴을 재조합해 무난하고 쉽게 잊히는 결과물을 냄.
  • AI가 만든 텍스트와 이미지가 다시 AI 학습에 쓰이는 피드백 루프가 반복되면 표현과 디자인의 획일화가 심해질 수 있음.
  • AI 콘텐츠가 현실 공간에까지 퍼지면서 무엇을 보고 듣든 진짜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인지적 부담과 회피 불가능성이 커짐.

AI 생성 포스터가 점령하는 일상 공간

  • AI는 사람들의 말투뿐 아니라 시각적 결과물까지 비슷하게 만들고 있음. 여름 동안 펍, 카페, 상점에 들어갈 때마다 AI가 생성한 포스터 특유의 낯설고 비현실적인 광택이 눈에 띔.
  • 보육원 광고의 캐리커처처럼 그려진 아이들부터 음식 메뉴의 비정상적으로 번들거리는 버거까지, 광고판과 전단, 안내문이 모두 같은 ChatGPT 인쇄기에서 나온 듯한 모습임.
  • 전형적인 AI 저품질 콘텐츠에는 어두운 배경 위의 크고 화려한 글자, 오른쪽 위로 기울어진 블록체와 손글씨풍 글꼴의 조합이 나타남.
  • 모든 공간이 시각 정보와 산만한 세부 요소로 빽빽하게 채워지고, 화살표와 체크 표시, 불릿이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음.
  • 색상은 과포화 상태이며, 부자연스러운 매끄러움은 시선을 끌면서도 특별히 어느 곳에도 집중시키지 않음.
  • 빛의 물리적 특성과 맞지 않는 이미지의 이상한 번들거림도 특징임.
  • 이런 포스터는 요란하고 파생적이며 실속이 없어 인공 감미료나 착색료에 해당하는 시각적 결과물임.
  •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접근성을 민주화하고, 소규모 사업자가 홍보물을 빠르고 거의 무료로 만들 수 있다는 반론이 가능함. 마을 가족 행사에서 케이크 판매대와 에어바운스를 홍보할 때 칸 라이언즈 수준의 창의성이 기대되지 않는다는 점도 인정할 수 있음.
  • 그러나 노력 없이 양산된, 스타일을 구분하기 어려운 콘텐츠는 사용자가 이런 결과를 원한다고 기계에 학습시키며, 모든 것이 평균적이고 평범한 시각적 평균으로 수렴하는 미래를 앞당김.

유사성을 재조합하는 AI

  • AI는 어떤 것이 ‘좋은지’ 알지 못하고 무엇이 ‘비슷한지’만 앎. AI가 생성한 문장이 상투적이고 전문용어로 가득한 이유는 패턴과 확률에 의존하기 때문임.
  • AI는 창작하기보다 다음에 올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가장 높은 단어를 예측하고, 가장 안전하고 흔한 표현과 구조에 가까운 콘텐츠를 재조립함. 이렇게 최적화된 무난함은 엘리베이터 음악처럼 거슬리지는 않지만 쉽게 잊힘.
  • 시각 매체에서도 같은 정서적 공허함이 나타남. 개성, 성격, 독창성이 부족하며, 세 가지 항목을 나열하는 AI ‘예술’보다 포스트잇에 급히 적은 메뉴나 서툴게 만든 포토샵 전단이 더 나은 선택임.
  • 칠판에 남은 지우개 자국이나 삐뚤빼뚤한 손글씨 안내문에는 적어도 노력과 생각, 인간이 만들었다는 흔적이 있음.

AI가 AI를 학습하는 피드백 루프

  • 더 많은 사람이 AI로 콘텐츠를 만들수록 AI가 생성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AI를 학습시키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됨. AI가 자기 결과물을 계속 학습할수록 새로운 결과를 얻기 어려워짐.

셰익스피어의 표현처럼 “그것은 스스로에게서 잉태되고 스스로에게서 태어난 괴물”임. 다만 이 말은 대형 언어 모델이 아니라 질투를 가리킴.

  • ‘AI 자기잠식’처럼 복사본을 다시 복사하는 경향은 획일화로의 하강을 가속함. 상투적인 문구와 같은 레이아웃, 아이콘, 그라데이션, 글꼴이 반복됨.
  • 어휘에서도 세 항목 나열, 목록의 과도한 사용, 길이가 똑같은 문단 등 반복되는 특징이 나타남. 이런 양식은 사람들의 글쓰기와 말하기에도 영향을 주며 문체와 어휘를 획일화함.
  • 연구자들은 사람들도 AI 생성 텍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delve’, ‘adept’, ‘meticulous’ 같은 단어를 더 많이 쓰고 있음을 발견함.

오프라인 공간까지 번지는 AI 콘텐츠

  • 소셜 미디어의 AI 스팸은 넘길 수 있지만, 동네 상점에서 AI 콘텐츠를 마주하는 일은 다름. AI가 온라인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도 들어오면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다시 의심해야 하는 암묵적인 인지 부담이 생김.
  • 이것이 AI인지, 왜 이렇게 이상하게 들리거나 보이거나 읽히는지, 실제 사람이 이런 식으로 쓰거나 말하는지, 사람이 맞기는 한지 질문하게 됨.
  • 마을 게시판이 불안하게 보이거나 모든 것이 틀에 찍어낸 듯한 영화 ‘스텝퍼드 와이브스’의 세트장처럼 느껴질 수 있음.
  • 온라인에서는 피할 수 없는 ‘슬롭파간다’와 AI 생성 릴스에서 화면을 넘겨 벗어날 수 있음. 하지만 버스와 가로등, 동네 초등학교 정면에 AI 생성 콘텐츠가 붙으면 피할 방법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