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타주 보든의 Ursa Ag가 전자제어 장치를 최소화해 농민이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기계식 트랙터를 만들어 판매한다. 농민들이 복잡한 전자장비와 제조사 수리망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가운데, 150마력 모델은 12만9,900캐나다달러에 판매되며 수요가 생산량을 앞지르고 있다.
Ursa Ag를 운영하는 더그 윌슨은 건설 장비를 팔다가 약 4년 전 트랙터를 찾던 농민을 만났다. 그 농민은 컴퓨터화되지 않은 트랙터를 원했다. 윌슨은 완전 사양의 컴퓨터식 존디어 트랙터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농민과 함께 직접 만들 방법을 찾았다.
Ursa Ag는 다른 제조사에서 교류 발전기, 배터리, 타이어 등을 조달하고, 약 50개 부품은 자체 공장에서 만든다. 윌슨은 부품 전체가 수백 개에 이르지만, 완제품으로 공급되는 교류 발전기 등의 내부 부품은 손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트랙터 50대를 만들고 내년에는 1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윌슨은 생산량을 1,000대로 늘려도 팔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계식 모델은 운전자가 클러치를 밟고 기어 레버를 움직이면 변속기가 기계적으로 작동한다. 컴퓨터식 트랙터는 버튼을 눌러 변속하고, 엔진과 변속기가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전자제어는 씨앗 뿌리기·살포·수확 경로를 일정하게 유지해 겹치는 작업과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농기계에 확산됐다. 대형화한 농장일수록 이런 정밀한 경로 제어의 이점이 크다는 판단도 있었다.
그러나 윌슨은 운전자가 기어를 바꿀 때 버튼을 쓰는 편리함이 클러치와 기어 레버를 포기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외딴 지역에 있는 농민은 장비 수리를 위해 쉽게 대리점을 찾아가기 어렵고, 전자장비가 복잡해질수록 직접 고치기 힘들어진다는 게 윌슨과 수리권 운동 관계자들의 문제 제기다.
달하우지대학교 법학·컴퓨터과학 조교수이자 CanRepair 대표인 앤서니 로즈버로(Anthony Rosborough)는 농기계 수리권이 식량 안보와 농촌 공동체의 회복력, 기술에 대한 이용자의 통제권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제조사가 수리와 정비 시장을 독점하려고 수리 장벽을 두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하며, Ursa Ag처럼 이용자와 제3자가 수리를 어렵게 하거나 비싸게 만드는 불필요한 기술을 덜어내는 흐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처음부터 수리 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의회는 2024년 11월 7일 법안 C-244와 C-294를 통과시켜 저작권법을 개정했다. 이 개정은 소유자가 자신이 가진 제품의 소프트웨어 잠금을 우회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원문은 이 법 개정이 농기계 수리나 Ursa Ag 제품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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