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의 3분기 검색 매출 증가율이 12%로 낮아지고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다. 검색어 증가세는 5년 만에 가장 강했지만 매출 성장은 둔화해, 인공지능(AI) 챗봇과 에이전트가 기존 검색 사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검색 및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난 약 630억 달러였지만, 2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가율은 1분기 19%, 2분기 17%에서 3분기 12%로 떨어졌다. 구글은 같은 기간 플랫폼의 검색어 증가세가 최근 5년 중 가장 강했다고 밝혔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CNBC에 새로운 AI 기반 서비스가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화된 봇이 확산되면 많은 사람에게 상거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이는 구글의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파벳 경영진은 이번 분기 검색 매출 증가세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4분기에는 환율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약 10% 급락했다.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 달러로, 예상 적자 규모의 세 배였다. 2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은 5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구글은 AI 인프라와 서비스에 투자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해 왔다. Gemini 모델은 앤스로픽과 오픈AI에 맞서는 데 도움을 줬고, Gemini 기반 기업용 서비스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회사는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광고의 관련성을 높여 핵심 디지털 광고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필리프 신들러(Philipp Schindler) 최고사업책임자는 실적 발표에서 광고 인프라 전반에 Gemini 모델 도입을 확대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은 3분기에 신들러가 “10년 만의 가장 큰 상품 목록 광고 업데이트”라고 부른 개선을 진행하고 AI 기능을 추가했다. 신들러는 AI가 광고 제품 개발을 앞당기고 제품 출시의 대부분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광고주들은 3분기에 Gemini 모델을 이용해 15억 개가 넘는 캠페인 소재를 만들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광고 부문의 AI 활용은 검색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이 검색 잠식 우려를 다시 전면에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Jordan Klein)은 AI와 에이전트가 검색과 유튜브의 점유율을 가져가고 알파벳의 AI 수익화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적었다.
클라우드 성장과 투자 부담
알파벳의 AI 투자가 성과를 내는 부문은 클라우드다.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따라잡으려는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분기에 두 배 이상 늘어 거의 310억 달러에 달했다. 클라우드 수주 잔액은 약 5,600억 달러로 늘었으며, 경영진은 그중 절반을 조금 넘는 규모가 향후 24개월 동안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에서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332억 달러였다. 알파벳은 2026년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1,950억~2,050억 달러로 유지했고, 2027년 지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와 경쟁하는 텐서 처리 장치(TPU)도 포함된다. 알파벳은 2분기부터 외부 고객에게 TPU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5년 첫 AI용 맞춤형 주문형 반도체(ASIC)를 만든 지 10년 만인 2025년 11월 7세대 TPU Ironwood를 공개했다.
고객 계약은 먼저 구글 클라우드 수주 잔액에 반영된다. 회사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납품한 뒤에야 관련 매출을 인식할 수 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Anat Ashkenazi)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고객에게 TPU 시스템을 납품하고 청구하기 시작하면 현금이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D.A. Davidson의 길 루리아(Gil Luria)는 2023~2025년 제기됐던 AI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구글 사업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색·유튜브·구독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익 미달로 이어진 점을 두고 투자자들이 AI가 구글 사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우려할 것이라고 썼다. 다만 한 분기만으로 결론을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가 구글에 의미하는 바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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