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아마존 웹 서비스(AWS) 수석 보안 엔지니어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는 아마존의 새 Bee AI 기기가 녹음되는 사람에게 동의를 구할 실질적인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기의 동의 절차와 녹음 표시등은 착용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변 사람은 녹음 사실을 알아차리거나 거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윌리엄스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아마존이 녹음을 시작할 때 통화 참여자에게 허락을 구하라는 안내를 띄우지만, 그 안내는 착용자의 휴대전화에만 나타나며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썼다. 기기의 표시등도 소매나 주머니에 가려질 수 있고, 손목이나 휴대전화에 부착한 기기는 영상 통화 화면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목요일 Bee 신제품을 공개했다. 손목에 차거나 옷에 끼우는 Bee Frontier는 74.99달러, 휴대전화 뒷면에 붙이는 Bee Eclipse는 99.99달러다. 두 기기는 대화를 요약하고 할 일 목록을 만들며, 유료 구독자는 Amazon.com 및 Alexa+와 연결할 수 있다.
아마존은 녹음 중 표시등을 켜고, 사용자가 설정한 5분·15분·30분·60분 동안 소유자의 음성을 감지하지 못하면 기기를 자동으로 끈다고 밝혔다. 회사는 Bee 앱에서 책임 있는 사용법을 안내하며, Eclipse는 주변 사람에게 Bee 사용 사실을 알리고 허락을 구하라는 푸시 알림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비판에 직접 답하지 않고 기기에 적용된 보호 조치를 제시했다.
윌리엄스는 Bee의 개인정보 처리 기능인 Bee Private Compute가 AWS Nitro 기반의 격리·암호화 환경에서 오디오를 처리한 뒤 삭제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처리 결과는 고객만 볼 수 있고 아마존이나 Bee는 접근할 수 없다. 다만 이 보호는 착용자의 데이터에 해당하며, 주변 사람의 발언은 이들이 확인하거나 삭제할 수 없는 녹취와 요약에 남을 수 있다고 윌리엄스는 지적했다. 아마존은 기기 소유자와 음성 학습 절차를 완료하지 않는 한 발언자의 이름을 식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Bee가 등록된 뒤 녹음에 동의한 사람의 목소리만 담고, 나머지 사람의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녹취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에 고객 회의와 비공개 논의에서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도 권고했다. 녹취가 회사가 관리할 수 없는 직원 개인 계정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메타의 레이밴 안경 사례도 언급했다. 독일 함부르크의 데이터 보호 당국은 9월 야외에서 안경의 녹음 표시등을 알아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표시등만으로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상 충분한 고지가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에서는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약 12개 주에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려면 일반적으로 모든 참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윌리엄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AWS에서 일했고, 그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2년 넘게 근무하며 서비스 사업 부문의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를 맡았다. 현재는 Sigma360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다. 그는 지난해 일부 Echo 기기에서 ‘음성 녹음 전송 안 함’ 옵션을 없앤 사례를 들어 아마존이 비슷한 개인정보 보호 약속을 바꾼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Bee를 인수했으며, 인수 전 Bee는 말로 동의한 사람의 목소리만 녹음할 계획이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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