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Anthropic)은 2026년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했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종목기호 ‘ANT’로 상장 신청을 했지만,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 등 주요 조건은 신고서에 아직 기재되지 않았다. 예비 투자설명서이므로 등록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주식을 판매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과 기존 주주가 클래스 A 보통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의 매각분에서 회사가 받는 수익은 없으며,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의 순수익은 운영자금과 인프라 투자, 인력 채용 등에 쓸 계획이다. 다만 조달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회사는 일부를 인수·투자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유의할 대목은 의결권 구조다. 장기이익신탁(LTBT)이 특별 주식인 클래스 T를 통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이사를 선임·해임할 권한을 갖고, 공동창업자들이 만든 Founder LLC가 보유할 클래스 F 한 주는 일반 주주총회에서 전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하도록 설계됐다. 클래스 A 주식은 한 주당 한 표지만, 클래스 N 주식은 법률상 예외를 빼면 의결권이 없다. 따라서 클래스 A 주주가 주요 의사결정과 이사 선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회사는 델라웨어주 공익법인(PBC)으로서 주주의 재정적 이익뿐 아니라 회사의 공익 목적과 회사 활동에 영향을 받는 이들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 수치는 급성장과 큰 손실이 함께 나타난다. 신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3년 4,100만 달러, 2024년 3억8,600만 달러, 2025년 45억8,500만 달러였고, 2026년 상반기에는 162억8,600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2026년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4,800만 달러였다. 회사는 이 손실에 전환사채 등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724억 달러 비용이 포함됐으며, 주된 배경은 회사 가치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액 증가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과거 성장률이 향후 실적을 보장하지 않으며, 컴퓨팅 인프라 투자와 비용 때문에 실적이 기간별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신고서는 사업·재무 위험으로 컴퓨팅 자원 확보와 장기 지출 약정, 소수 고객과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의존, AI 오용과 모델의 예기치 않은 행동, 규제와 지식재산권 분쟁 등을 열거했다. 공모가·주식 수 등 핵심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예비 신고서인 만큼, 투자 판단 전에는 최종 투자설명서와 위험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

SEC 제출 서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