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연구진은 스마트TV와 냉장고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소형 인공지능(AI) 모델이 스스로 복제하는 능력을 갖추기까지 수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험에 사용한 스마트TV에서 안정적으로 자기복제할 만큼 작고 강력한 모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개발 추세를 고려하면 2026년 말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에서 개발된 여러 AI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앤스로픽의 프런티어 레드팀은 데이터센터가 없는 분산 환경에서는 AI 웜을 차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스마트TV·냉장고·오븐·잔디깎이 기기 등이 자기복제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의 IoT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서도 보안 조치가 미흡한 경우가 많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 윌리엄 저우(William Zhou)와 대니얼 프리먼(Daniel Freeman)은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작동하고 일부는 사람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을 예상했다. 루이빌대학교의 AI·사이버보안 전문가 로먼 V. 얌폴스키(Roman V Yampolskiy)는 AI 웜이 낯선 기기에 대응하고 실패한 공격 방식을 바꾸며 사람의 조작 없이 확산할 수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인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니지만, 자율 복제에 강력한 해킹 능력과 지속성, 전략적 추론이 결합하면 단일 서버나 조직을 차단하는 방식으로는 멈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스로픽은 이번 발견의 안전성 영향에 대한 알자지라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별도 발표에서는 최첨단 AI를 허가 없이 이용해 더 저렴하고 성능이 낮은 모델을 훈련하는 ‘증류 공격’을 막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도입한 조치로 불법 데이터 추출을 90~99% 줄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회사는 중국 경쟁사 DeepSeek, Moonshot, MiniMax가 Claude를 복제하려는 ‘산업 규모’의 시도를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AI 개발 자율 규제 협약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