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은 인공지능(AI) 기업의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메모리 칩이 부족해지면서 애플의 플래시 저장장치 공급사들이 지난 1년간 협상력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그 여파로 애플은 올해 아이폰과 맥 등 여러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저장 용량 업그레이드에서 얻는 수익도 줄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롤프 윙클러(Rolfe Winkler)는 과거 애플이 세계 최대 플래시 저장장치 구매자로서 공급사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낮은 가격에 주문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납품을 거부하기도 했고, 공급사에 판매 장부를 공개하게 해 다른 고객에게 더 좋은 조건을 주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일본 기업 Kioxia는 과거 도시바 메모리(Toshiba Memory Corporation)로 알려졌다. 보도는 애플의 당시 조달 책임자 토니 블레빈스(Tony Blevins)가 공급사 Sandisk의 영업사원에게 보복을 위협한 사례도 전했다. 애플의 다른 공급사인 SK Hynix와 삼성은 이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TechInsights 추산에 따르면 2년 전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구글을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 많은 플래시 저장장치를 구매했다. 보도는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구매 비중이 애플의 두 배라고 전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HomePod, Apple TV 등 12개가 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회사는 메모리 칩 부족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팀 쿡 전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저장장치 업그레이드의 수익성도 영향을 받았다. TechInsights는 고객이 iPhone 18 Pro의 저장 용량을 256GB에서 512GB로 올리며 200달러를 지출할 때 애플의 매출총이익을 134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iPhone 17 Pro의 같은 용량 업그레이드에서 추산한 185달러보다 낮다.
SK Hynix는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칩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격 상승은 수요를 낮출 수 있고, 보도는 언젠가 협상력이 다시 애플 쪽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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