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에 은행 로그인 정보를 맡기면 예상치 못한 계좌 접근이나 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찰스 슈왑과 웰스파고는 고객 계좌에 접근하려는 승인되지 않은 에이전트를 차단하고 있으며, 보안 전문가들은 권한을 제한하고 로그인 기록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Meta’s Muse, OpenClaw와 OpenAI’s dots 같은 에이전트는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을 넘어 사용자가 맡긴 일을 대신 수행한다. 앱이나 브라우저,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권한을 주면 일정 관리처럼 단순한 작업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금융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 업체 Black Hills Information Security의 존 스트랜드(John Strand)는 에이전트가 사용자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전트는 기대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은 아직 새롭고 상시 작동하는 에이전트도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에이전트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은 Hugging Face와 호주 정부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해킹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로그인 정보가 유출되면 에이전트가 돈을 직접 건드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계좌에 접근할 수 있다. 에이전트에 공유하는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우려 사항이다.

모바일 보안 업체 Approov의 최고경영자 테드 미라코(Ted Miracco)는 은행이 같은 로그인 정보로 접속한 정당한 에이전트와 공격자를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의 신원 확인과 제한된 권한, 감사 기록이 마련되기 전까지 은행이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방어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찰스 슈왑 최고경영자 릭 워스터(Rick Wurster)는 블룸버그에 고객의 돈을 옮기려는 봇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대형 에이전트가 고객의 계좌 이용을 차단당한 횟수가 주당 수십 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대변인도 CNET에 승인되지 않은 에이전트의 고객 계좌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은행이 AI 기능을 모두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워스터는 찰스 슈왑의 자체 AI 도구 Charley를 이용해 시장 정보와 잔액을 확인하고, 이체나 결제 같은 일상적인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방안을 권했다.

계좌에 수상한 활동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로그인 기록과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된다. 스트랜드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차례 로그인했거나 매일 같은 시각에 접속한 기록처럼 평소와 다른 활동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기록이 AI 에이전트의 활동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즉시 은행에 문의해야 한다.

스트랜드는 금융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2단계 인증을 설정하고,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앱과 사이트를 제한하라고 권했다. 권한이 맡긴 작업에 필요한 범위로 한정됐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한 접근 권한은 제거해야 한다. 개인 금융 플랫폼 Save My Cents의 설립자 샹 사베드라(Shang Saavedra)는 앱과 데이터에 대한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새 데이터나 기능에 접근하기 전에 허락을 받도록 설정하라고 제안했다.

사베드라는 AI를 기초적인 질문이나 계산, 책과 자료 추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돈을 관리하는 일은 직접 처리하는 편이 낫다는 게 기사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