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아만다 스미스(Amanda Smith)는 자신이 사용한 적 없다고 말하는 캐시앱(CashApp) 계좌가 사기에 쓰인 뒤 체포돼 기소됐다. 수사기관은 계좌에 등록된 사회보장번호와 생년월일을 근거로 스미스를 지목했지만, 계좌의 다른 정보는 스미스의 것과 맞지 않는다고 404 Media가 보도했다.
스미스는 4월 어느 날 아칸소주에서 저지른 혐의를 받는 범죄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말을 듣고 자택에서 체포됐다. 아칸소주에 가본 적도 없고 컴퓨터 사기와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없다고 밝힌 스미스는 지역 구치소에서 사흘을 보냈다. 현재 컴퓨터 사기, 통신기기 불법 사용, 재산 절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6년형을 받을 수 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경찰은 2월 4일 아칸소주의 한 주소에서 사기 신고를 받고 피해자를 만났다. 피해자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물건을 사려다 판매자가 아내의 캐시앱 계좌로 보내라고 한 1,000달러를 송금했다. 그러나 판매자의 페이스북 계정은 해킹된 상태였고, 실제로 물건을 판매한 사람은 아니었다. 사기 계좌는 1월 말, 범행 직전에 만들어졌다.
경찰은 계좌 사용자 이름을 바탕으로 캐시앱 운영사 블록(Block Inc.)에 수색영장을 보냈다. 캐시앱이 제공한 자료에는 스미스의 사회보장번호와 생년월일이 포함돼 있었고, 수사관들은 이를 토대로 스미스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형사 풀(Detective Poole)은 스미스의 운전면허증을 확보하고 경찰이 공공·독점 기록을 조회할 때 쓰는 렉시스넥시스(LexisNexis)의 Accurint로도 정보를 확인했다고 법원 기록에 적었다.
그러나 404 Media가 수사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를 검토한 결과, 계좌에 등록된 다른 정보는 스미스와 일치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주소는 스미스 부부가 살았던 주소가 아니었고, 계좌를 만들 때 사용한 전화번호도 스미스의 현재 번호가 아니었다. 스미스는 오래전 그 번호를 썼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404 Media는 해당 번호가 과거 여러 데이터 유출 자료에서 다른 아만다 스미스와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같은 번호로 다른 이름의 벤모(Venmo) 계좌도 만들어졌으며, 그 계좌는 사기용 캐시앱 계좌보다 약 일주일 먼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앱 계좌 생성에 사용된 기기는 2022년 운영체제인 iOS 16.1.1을 실행하는 아이폰으로 기록됐다. 스미스는 자신이 아이폰 13 mini와 iOS 26.5.2를 사용한다고 404 Media에 제공한 설정 화면을 통해 밝혔다. 계좌 생성과 사기 당시 사용된 IP 주소는 버라이즌 무선망 연결과 관련돼 있었지만, 스미스는 AT&T 요금제를 쓰며 버라이즌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계좌 사용자 이름인 ‘smithy5687’도 자신이 쓴 적 없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2024년 12월의 National Public Data 데이터 유출 같은 사건을 통해 신원이 도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스미스는 사건 자료를 받기 전 캐시앱에 직접 계좌 정보를 요청했지만, 계좌 소유자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고용한 사립 조사관 맥스 폰테(Max Ponte)는 404 Medi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름으로 사람을 식별하는 것과 그 사람이 실제 계좌를 운영하거나 통제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다르다며 수사기관이 기소 전에 두 사실의 연결고리를 충분히 확인했는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변호사 제이슨 호턴(Jason Horton)은 스미스의 혐의를 배심원 재판 전에 기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시앱은 사건과 신원 확인 절차에 대한 여러 차례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검사 제프리 샘스(Jeffrey Sams)도 수사 기록에 언급된 것 외에 캐시앱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했는지 묻는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캐시앱 자료에 따르면 사기 계좌는 피해자의 1,000달러를 받은 뒤 몇 시간 만에 돈을 여러 다른 계좌로 나눠 보냈다. 일부 계좌도 사기범이 관리한 것으로 보이며, 사용자 이름이 바뀐 사례도 있었다. 404 Media는 앞서 캐시앱 계좌를 해킹해 돈을 빼내는 사례와 캐시앱이 도난 자금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를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스미스에게 벌금 1,000달러와 피해 변제금 1,000달러, 보석 집행관 비용과 DNA 채취 비용 등 각종 비용, 보호관찰 3년을 조건으로 한 합의를 제안했다. 스미스는 무죄라며 이를 거부했다. 다음 심리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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