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얼굴을 AI 단편 드라마나 광고에 쓰도록 허가한 이용자들이 몇 달이 지나도 사용 요청을 거의 받지 못해 관련 수입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은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보도된 사례에서는 일반인의 얼굴을 찾는 수요가 적었다.
중국 매체 Southern Metropolis Daily에 따르면 NCAIGC, Mirafans, ActID 등 여러 얼굴 라이선스 플랫폼 이용자 가운데 계약서에 사용료 지급 조항이 있는데도 보수를 받지 못한 사례가 나왔다. 얼굴 라이선스 플랫폼은 AI 생성 콘텐츠, 특히 초단편 드라마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5월 무렵 등장했다. 중국에서는 2026년 첫 8개월 동안 공개된 초단편 드라마 43만 편 가운데 90% 이상이 AI로 생성됐다고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9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 플랫폼들은 진입 장벽이 낮고 수익이 높다고 홍보한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얼굴을 팔아 3일 만에 약 2,500위안(370달러)을 번다’는 식의 홍보 문구가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고 보도했다. 얼굴 라이선스는 중국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다른 사람이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 보호되는 개인의 얼굴 이미지를 플랫폼에 맡겨 AI 드라마나 광고 등에 쓰도록 허가하는 방식이다.
CCTV에 따르면 이용자는 보통 실명 인증을 거쳐 사진을 올리고, 얼굴을 한 번 사용할 때 받을 희망 가격을 정한다. 일부 플랫폼은 악역이나 사망 장면, 로맨스 등 허용할 역할과 상황도 지정하도록 한다. 구매자는 1회 사용 또는 단일 프로젝트 사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24시간 안에 동의해야 한다. 이후 허가 문서가 발급되고 자료가 공개된다. 플랫폼은 수익의 약 30%를 가져간다.
일반 이용자는 얼굴이 사용된 짧은 영상 한 편당 약 100위안을 받을 수 있고, 일부 플랫폼은 최소 금액을 500위안으로 정한다. 전문 배우는 최대 1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됐다. 남부 구이린에서 활동하는 모델 왕진린(Wang Jinlin)은 5월 ActID에 얼굴을 등록했다. 왕은 상업적 이용을 원하는 구매자가 있다면 보통 500~1,000위안을 한 번에 제시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얼굴을 쓰겠다는 제작사는 없었다고 Sixth Tone에 말했다.
왕은 AI 실사 단편 영상 제작 시장에 아직 완전한 제작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수요가 적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플랫폼에 사진을 저장해두면 무단 사용을 감지하고, 제작자가 얼굴을 쓰기 전에 플랫폼을 통해 허가를 신청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등록을 초상권 보호 수단으로 여겼다.
일반인의 얼굴을 찾는 수요가 적은 것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한 영화·TV 회사의 AI 제작 책임자 정씨는 CCTV에 기업들이 주로 유명인과 단편 드라마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찾는다고 말했다. ActID 창업자 류샤오(Liu Xiao)는 Southern Metropolis Daily에 플랫폼은 이용자에게 구매자의 눈에 띄고 선택받을 기회를 제공할 뿐, 수익을 보장하는 계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공식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타인의 얼굴을 AI에 사용하는 범죄도 우려된다. 베이징 시장감독관리국은 10월 8일, 불법 행위자들이 소셜 플랫폼에서 셀카와 영상, 음성을 수집한 뒤 이를 이용해 아바타를 만들거나 목소리를 복제해 상업용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에 쓴다고 경고했다. 정씨는 유명인도 초상권과 음성권을 완전히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AI 분야에서 일반인이 합법적인 얼굴 사용과 회색지대의 경계를 판단하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 (0)
로그인하면 이 기사에 내 생각을 남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