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은 Claude 연구 모델이 수십 년 동안 출처가 알려지지 않았던 보안 표준의 숫자들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숫자들은 1990년대 날짜와 시간을 초기값으로 삼아 일반적인 난수 생성기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앤스로픽은 10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Claude가 표준화된 수학적 곡선 다섯 개의 초기값 생성 방식을 30분도 안 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앞선 조사에서는 숫자가 유머 문구에서 비롯됐다는 잘못된 단서를 추적한 바 있다.
이 곡선들은 컴퓨터가 진위를 확인하고 변조를 감지하는 데 쓰이는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의 구현에 사용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00년 디지털 서명 표준에 이 곡선들을 발표했다. 초기값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제공했지만, 그 출처가 밝혀지지 않아 NSA가 숨겨진 약점을 심었을 가능성을 둘러싼 추측이 이어졌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Claude는 당시 소프트웨어가 숫자를 어떻게 생성했을지 살피고, 과거 난수 생성기의 흔적이 될 만한 패턴을 시험했다. 이어 수학적 기법으로 생성기의 내부 상태를 재구성한 결과, C 프로그래밍 라이브러리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난수 생성기 lrand48과 유닉스 타임스탬프를 이용한 방식으로 좁혀졌다.
NIST 곡선 다섯 개의 초기값을 재현하는 데 사용된 타임스탬프는 1997년 5월부터 1998년 4월 사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P-256 초기값은 1997년 8월 16일 01시 52분 34초(UTC)를 넣고 생성된 후보 중 1,842번째를 선택해 재현했다. 앤스로픽은 다른 연구자가 결과를 재현할 수 있는 코드를 공개했다.
암호학자 필리포 발소르다(Filippo Valsorda)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상금을 주관했으며, 생성 알고리즘을 Go로 독립 구현해 결과를 확인했다. 그는 앤스로픽 팀이 상금을 받았고, Let’s Encrypt를 운영하는 Internet Security Research Group에 36,864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소르다의 검증은 수학적 결과를 뒷받침하지만, Claude가 발견에 이른 과정과 걸린 시간에 관한 설명은 앤스로픽의 것이다.
예측 가능한 생성기가 비밀키를 만드는 데 쓰였다면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된 생성기는 항상 공개돼 있던 수학적 매개변수의 초기 재료를 만들었다. 앤스로픽은 이번 결과가 사용자의 비밀키를 노출하거나 서명 위조, 암호화된 통신 해독을 가능하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곡선이 숨겨진 약점 없이 선택됐다는 신뢰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곡선 생성 과정에서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이는 후보들이 건너뛰어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별도 곡선 계열의 초기값 하나와 서명 계산에 쓰이는 표준 초기값 몇 개의 출처도 설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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