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rini Research와 앤스로픽이 Claude의 단백질 설계 능력을 시험했지만, 실험에서 확인한 것은 전갈 독소에 결합하는 단백질 후보 일부였다. 독소를 중화하거나 안전한 치료제로 쓸 수 있는지는 검증하지 않았다.
Citrini는 앤스로픽의 미공개 모델을 이용해 전갈 독소를 표적으로 삼는 단백질을 설계했다. 앤스로픽의 설명에 따르면 Claude는 64시간 동안 후보 약 32만 개를 만들었고, 독소나 기존 단백질과 유사한 후보를 제외해 180개로 추렸다. 이후 두 회사가 함께 31개를 추가해 총 211개를 외부 실험실에 보냈다. 실험 비용은 약 15만 달러였고, 앤스로픽이 부담한 연산 비용은 5만 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스위스 생명공학 기업 Adaptyv Bio와 미국 기업 Twist Biosciences가 후보 단백질의 결합 여부를 시험했다. 17개가 통과해 다섯 가지 독소 중 네 가지에 결합했지만, Citrini에 따르면 어떤 단백질도 둘 이상의 독소에 결합하지 않았다. 결합 여부는 독소를 무력화하거나 치료제로 기능한다는 뜻이 아니며, 독성을 막는 실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실험 과정과 결과를 공개했다.
덴마크 공과대학교의 항체 기술 교수 안드레아스 호우가르드 라우스텐-키엘(Andreas Hougaard Laustsen-Kiel)은 독소에 결합하는 물질을 찾는 것보다 이를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조교수 멜리사 베나르드 바예(Melisa Benard Valle)와 선임 연구원 안네 융가르스(Anne Ljungars)도 단백질의 안전성·안정성·체내 작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결과에 대한 기대가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칼리파대학교의 의약품 기계학습 교수 안드레아스 벤더(Andreas Bender)는 인공지능 없이도 기존 고속 선별법으로 후보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itrini는 이번 시도가 신약 개발의 성공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후보 발견이 투자 기회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신약 개발을 더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자신들은 생명공학 스타트업이 아니라 투자 리서치 회사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Citrini가 약물 개발 시험 관련 기업들을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자료: Citrini의 실험 기록, 블룸버그 보도.
댓글 (0)
로그인하면 이 기사에 내 생각을 남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