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에 나는 유즈넷 그룹 comp.lang.forth를 읽었다. Forth는 개인적으로 큰 매력이 있는 언어다. 미니멀리즘을 밀어붙여 전복적일 정도였고, 한때 Forth 관련 글에는 옳다는 확신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거창한 깨달음이라기보다 천천히, 그 그룹의 논의에 빠진 것이 있음을 알게 됐다. 아주 작은 Forth나 제어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방법, 기능을 줄여 쓰는 방법을 이야기했고 끝없는 철학 논쟁도 벌였다. 하지만 언어 자체에 쏟는 열정에 걸맞게 실제로 Forth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그 언어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세상을 바꿀 혁명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comp.lang.forth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10년쯤 뒤 다시 그곳을 들여다보고 글을 읽기 시작했다. 달라진 게 없었다. 같은 언어 손질과 같은 논쟁, 그리고 Forth로 놀라운 것을 만드는 데는 별 관심이 없는 기묘한 모습이 반복됐다.
1970년대의 기술 미학에서 벗어나기는 내가 쓴 글 가운데 오해를 많이 받은 글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리눅스와 유닉스가 쓸모없다고 비난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었다. 유닉스를 낭만화하고 완벽한 기술로 여기면 더 나은 대안을 상상하지 못하고, 사고방식의 극적인 변화 가능성에도 눈이 멀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2007년에도 사람들이 이맥스와 vi 가운데 무엇이 나은지 열렬히 다투고, makefile의 특이한 점을 옹호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바로 그해 멀티터치 인터페이스가 급속히 확산됐고, 낮은 전력 소비가 중요해졌으며, 낡은 가짜 데스크톱의 틀은 마침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일부 Forth·리눅스 옹호자들처럼 기술 자체에 빠지지는 말자. 그 기술이 우위를 주고 일을 더 빨리 해내게 한다면 얼마든지 사용하면 된다. 늘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그 결과물에 빠져들자.
Follow the Vibrancy도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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