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가 투자한 이스라엘 드론 기업 Xtend는 전장에서 쓰는 드론 기술을 경기장 보안 등 민간 분야에도 적용하려 한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비브 샤피라(Aviv Shapira)는 자사를 방산 기업이 아니라 여러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물리적 AI’ 기업으로 설명한다.

Xtend는 드론을 조종하는 소프트웨어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Spot이나 다른 회사의 드론에도 연결할 수 있다고 샤피라는 말했다. 그는 워싱턴 커맨더스 경기장에서 경기장 상공을 침범하는 민간 드론에 그물을 쏘는 용도로 Xtend 드론을 쓸 수 있을지 팀 측의 관심을 살피고 있었다. 이 드론은 가상현실(VR) 안경으로 드론 시점의 영상을 보고, 작은 조작 장치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리켜 조종한다. 음성 명령으로도 비행시킬 수 있다.

샤피라는 2011년 형 마테오 샤피라와 함께 3D 영상 스타트업 Replay를 세웠다. 스포츠 중계 카메라 기술로 에미상을 두 차례 받았고, 인텔이 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텔 스포츠 그룹에서 3년을 보낸 뒤 그는 형과 엔지니어 아디르 투비, 드론 레이서 루비 리아니와 2018년 Xtend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드론을 더 쉽게 조종하고, 빈 쇼핑몰에서 드론 경주를 즐기는 게임 사업을 구상했다.

2019년 하마스가 국경 너머로 인화성 풍선을 띄운다는 소식을 들은 뒤, 팀은 가자지구 국경에서 드론으로 풍선을 요격하는 시험을 했다. 샤피라는 10초 만에 요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사업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였고, 10월 7일 공격 이후에는 80%로 늘었다고 그는 밝혔다. 샤피라에 따르면 Xtend는 가자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 국방기금에 드론 1만 대를 제공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드론 영상도 Xtend 제품으로 촬영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샤피라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자사가 “이스라엘 최대 드론 기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벤처캐피털 American Ventures의 지원으로 Xtend는 역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이 회사에는 에릭 트럼프가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합병에도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샤피라는 실사 과정에서 에릭을 한 차례 만났고, 그에게 드론 원격 조종을 체험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릭이 정부 계약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기업들은 정부 사업에서 최소 32억 달러를 확보했다.

샤피라는 Xtend의 궁극적인 목표를 영화 ‘엔더스 게임’에 빗댔다. 병사 한 명이 여러 드론을 동시에 조종하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드론 전쟁이 살상을 게임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동 매체 +972에 말한 이스라엘군 병사는 드론이 살상을 “훨씬 더 무균적으로” 만들고, 과정이 “좀 멋지게” 느껴지게 했다고 말했다.

샤피라는 이를 게임화가 아니라 현대화라고 반박하며, 기술이 병사들을 참호와 전차에서 멀리 떨어진 화면 앞에 앉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과 기술 덕분에 과거보다 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기사에서 제시한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7만 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이고 최소 30%는 어린이다. 샤피라는 이 사망이 드론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 때문이라고 했고, 최종 공격 결정은 언제나 사람이 내린다고 말했다. 기사는 인공지능이 표적을 식별하고 드론이 이를 정찰하는 상황에서 기술 기업과 군이 책임을 서로에게 돌릴 수 있다고 짚었다.

에릭 트럼프의 드론 기업 투자

이스라엘군 드론 영상 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방산 투자

워싱턴포스트의 정부 사업 분석

드론이 가자지구에서 사용된 방식에 관한 +972 보도

가자지구 사망자 수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 비율에 관한 +972 보도

유엔 보고서의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 관련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