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ASML 공급망에 속한 독일 기업 Sindlhauser Materials GmbH가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폐업 위기에 놓이자, 중국과 제재 해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중국이 이 회사에 대한 제한을 풀면 EU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한 중국 기업 한 곳의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이다.
블룸버그는 10월 14일 보도에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 내용을 전했다. 협상은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의 베이징 방문 중 논의됐다. EU가 먼저 조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U 측 제재 해제에는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양측은 향후 수출 제한에 대해 정보를 더 공유하고 사전에 통지하기로도 합의했다.
중국은 2026년 7월 Sindlhauser를 다른 유럽 기업 13곳과 함께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중국은 이들 기업이 대만과 거래했다는 의혹을 공식 사유로 들었다. 당시 조치는 EU가 무기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는 부품을 모스크바에 공급한 혐의로 중국 기업 여러 곳을 제재한 러시아 제재 21차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서방 공급망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 업계의 핵심 기업 ASML에 압박을 가할 지점으로 Sindlhauser를 골랐다고 EU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서방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개입 위험을 평가한 네덜란드 정부 지원 보고서도 관련 배경으로 거론됐다.
Sindlhauser는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 중국의 제한은 중국 수출업체가 이 회사에 이중용도 품목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며, 외국 기업과 개인이 중국산 이중용도 품목을 Sindlhauser에 전달하는 것도 금지한다. 따라서 제3자 유통업체를 통해 같은 재료를 조달하는 방법도 막힌다.
제재 직후 독일 연방정부와 바이에른주 정부는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기존 재료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제한이 계속되면 Sindlhauser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폐업할 위험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반도체 제조를 비롯한 세계 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드러낸다. 중국은 여러 희토류 금속에 수출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서방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국내 공급망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와 미국 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 확충 투자가 관련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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