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머릭대학교 연구진은 가상현실(VR) 사무실에서 같은 일을 한 여성형 AI 에이전트가 남성형 에이전트보다 약 10% 적게 보상받았다고 밝혔다. 두 에이전트는 같은 기반 기술을 사용했지만, 참가자들은 남성형 에이전트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고 더 인간답다고 평가했다.

연구에는 인간 참가자 18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Johan이라는 남성형 AI 에이전트와 Johanna라는 여성형 AI 에이전트와 함께 일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리머릭대학교의 Mary Hausfeld 박사는 두 에이전트의 기술이 같았는데도 참가자들이 다르게 대했다며, AI를 설계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존재하는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결과가 직장 내 기존 성별 편견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통계청(ONS)의 시간당 중위 임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는 6.9%였다. 같은 직종에서 비슷한 기술과 경력을 갖춘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면 임금 격차는 1~2%로 추정된다.

IT 컨설팅 업체 Accelirate에 따르면 2026년 기업의 약 80%가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 Hausfeld 박사는 직장에서 AI 에이전트가 늘어나는 만큼 에이전트에 부여하는 특성과 그 선택이 유도할 수 있는 행동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기존 불평등을 의도치 않게 재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간다운 외모와 남성성? VR 직장에서 AI 비서의 설계가 신뢰와 금전적 보상에 미치는 관계’를 다룬 연구는 이번 주 핀란드 바사에서 열리는 제14회 북유럽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콘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환경에서 에이전트의 성별 표현이 보상과 인간다움 평가에 어떤 차이를 낳는지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