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데이터센터 기업 Firmus Technologies가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주당 11호주달러, 기업가치 440억호주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투자 수요가 예상에 못 미쳐 공모가는 5.50호주달러까지 낮아졌고, 기존 투자자 지분의 매각 가능성도 쟁점이 됐다.
상장 주관사인 Morgans, Morgan Stanley, JP Morgan, Bank of America는 월요일 투자 수요가 공모 물량을 크게 웃돈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Firmus는 신주 발행으로 70억호주달러 이상을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440억호주달러로 평가받을 계획이었다. 운영 중인 시설이 소규모 데이터센터 두 곳뿐인 가운데, 2025년 20억호주달러 미만이었던 기업가치와 비교해 큰 폭의 평가액이었다. 기존 전략적 투자자들이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기로 해 신규 조달 목표는 약 35억호주달러였다.
하지만 화요일 투자기관들은 상장 직후 전체 지분의 50% 이상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 뒤 우려했다. 여기에는 Blackstone, Jane Street, Coatue가 보유한 주식도 포함됐다. 에스크로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 Oliver Curtis도 금융상품을 활용해 지분 대부분을 즉시 현금화할 수 있었다. 이 구조는 AFR이 먼저 보도했다.
Webull Securities Australia의 최고경영자 Rob Talevski는 개인 투자자가 초기 투자자들의 ‘유동성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DigiCo Infrastructure의 주가가 2024년 말 상장 후 절반 넘게 하락한 사례도 언급됐다.
수요일에는 호주와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관사들은 거래 업계에서 ‘유동성 공급자’로 불리는 해외 헤지펀드에 1억5000만달러의 입찰을 요청했다. 이들 펀드는 통상 단기 차익을 노린다. Firmus는 계약을 맺은 시설 7곳과 계획 단계 시설 4곳을 건설하기 위해 공모 자금이 필요했고, 예상 매출의 거의 전부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시설에 달려 있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주관사들은 공모가를 9호주달러로 낮추고 조달 목표도 약 70억호주달러에서 40억호주달러 초과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기존 투자자들의 약정분을 고려하면 신규 조달액은 7억호주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호주 연기금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목요일 공모가는 5.50호주달러까지 낮아졌다. 가격이 바뀔 때마다 주관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참여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했다. 당초 관심이 높다는 이유로 앞당겼던 수요예측 절차는 이날 마감될 예정이었지만, Firmus 측은 인공지능 관련 의회 조사 출석을 갑자기 취소했다. 당시 상장 무산을 막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는 보도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Firmus는 금요일 “최근 시장 변동성과 시장 상황”을 이유로 ASX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회사가 앞으로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공개·비공개 시장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Firmus는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주관사 네 곳에는 논평을 요청했다.
상장 철회 결정에 관한 별도 보도는 Guardian Australia 기사에서 볼 수 있다. Firmus의 기업가치와 데이터센터 계획을 둘러싼 논란은 관련 기사에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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