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책임처(GAO)는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불필요한 실험실 장비를 매각하면서 생물보안 위험을 평가하거나 위험 장비임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GAO는 허위 신원으로 장비 4점을 구매하는 조사도 진행했으며, 위험 완화를 위한 4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HHS와 USDA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실험실 장비 1,316점을 판매했다. 이 중 동결건조기와 질량분석기 9점은 상무부 통제 목록(Commerce Control List)에 포함되거나 수출 통제를 받는 장비였다. 구매자는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 및 기업이었으며, 일부는 재판매업자로 보였다.

GAO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허위 신원을 사용해 HHS와 USDA의 장비 4점을 실제로 구매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장비가 생물보안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장비를 생물무기 개발이나 민감 정보 확보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장비를 연방총무청(GSA)에 알리는 과정에서 해당 장비가 상무부 통제 목록에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GAO는 이를 연방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GSA는 장비를 다른 연방 기관으로 이전하거나 공개 경매에 부치는 등 처분을 관리한다. 보고서는 HHS 정책에 관련 공개 요건이 없고, GSA의 자산 관리 시스템에도 해당 정보를 보고하는 표준 절차나 전용 입력란이 없다고 지적했다.

GAO는 기관들이 위험 완화보다 장비의 오염 제거를 우선시한 점이 위험 평가 부재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GAO는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인 연방 연구소를 방문해 장비 처분 과정을 살폈다. 전문가들은 상무부 통제 목록에는 없지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장비 16점도 추가로 확인했다.

GAO의 권고는 GSA가 처분 대상 장비 중 상무부 통제 목록에 해당하는 물품을 표시하는 표준 절차를 마련하고, HHS가 관련 장비를 식별하도록 정책을 개정하는 내용이다. 또한 HHS와 USDA가 재판매에 따른 생물보안 위험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세 기관은 대체로 권고에 동의했으며 이행 계획을 밝혔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장비 매각이 “심각한 생물테러 위협”을 초래했다고 표현했다. 위원장 브렛 거스리 의원은 인공지능과 합성생물학의 발전으로 악의적인 행위자와 미국의 적대국이 과학 연구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스리 의원과 다른 공화당 지도부는 2024년 2월 GAO에 조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