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는 2025년 이후 인공지능(AI)에 노출된 직종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다른 실직자보다 새 일자리를 찾는 데 약 한 달 더 걸렸고, 실직 1년 뒤에도 실업 상태일 가능성이 약 10%포인트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기술 변화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에게서 나타난 장기적인 타격과 규모가 비슷하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35세 이상 AI 실직자는 다른 실직자보다 정규직으로 복귀하는 데 약 5주 더 걸렸다. 35세 미만에서는 차이가 약 3주였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실직자 조사에서도 연령별 격차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8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3~2025년 실직자는 740만 명으로, 2021~2023년 조사 때의 630만 명보다 늘었다. 최소 3년간 일한 뒤 실직한 사람 가운데 2026년 1월까지 다시 취업한 비율은 25~54세가 72.9%, 55~64세가 57.3%, 65세 이상이 38.6%였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9월까지 발표한 감원 12만136건에 AI를 이유로 들었다. 이는 전체 감원의 약 21%로, 가장 많이 언급된 이유였다.
골드만삭스의 과거 연구는 1979년 이후 개인 단위 자료를 분석했다. 기술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이후 실질임금이 다른 실직자보다 느리게 올랐고, 다시 실업을 겪을 가능성도 지속해서 더 높았다. 최근 자료에서도 임금 타격이 나타났다. 2023~2025년 정규직을 잃었다가 다시 정규직을 구한 장기근속자 가운데 이전과 같거나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사람은 약 49%였다. 직전 조사에서는 약 62%였다.
과거의 타격은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실직 후 10년 동안 젊은층과 대졸자, 도시 거주자는 다른 기술 실직자보다 누적 실질임금 손실이 약 절반에 그쳤다. 골드만삭스의 피에란프란체스코 메이(Pierfrancesco Mei)는 잃은 일자리에서 근무한 기간이 짧은 노동자가 더 나은 결과를 보인 이유로 이들의 기술이 특정 직종에 덜 묶여 다른 일로 옮기기 쉬웠을 가능성을 들었다.
새 자료에서도 젊은 AI 실직자는 정규직에 더 빨리 복귀했고, 그 과정에서 거친 임시직도 더 적었다. 새 정규직과 함께 두 번째 일자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더 낮았다. 메이는 젊은 노동자가 AI로 인한 변화에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썼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교육 수준과 지역별 영향을 비롯한 여러 측면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연구는 청년층이 취업 과정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스탠퍼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은 ADP 급여 자료를 분석해 8월 발표한 연구에서 AI 노출이 가장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22~25세의 고용이 노출이 낮은 직종의 동년배를 따라갔을 경우보다 약 19% 낮다고 밝혔다.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 바라트 찬다르(Bharat Chandar), 루위 첸(Ruyu Chen)은 경력직에서는 비슷한 격차가 보이지 않았으며, 변화는 해고 증가보다 청년층 채용 감소를 통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골드만삭스의 자료는 애초에 잃을 일자리가 있었던 사람만 다룬다.
골드만삭스는 2년마다 실시하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현재인구조사(CPS) 실직자 보충조사를 분석했다. 이 조사는 지난 3년 동안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 이후 상황을 묻는다. 분석 대상은 2016~2025년 실직한 노동자 1만5000명 이상이며, 2023~2025년 실직자도 포함됐다. 골드만삭스는 이 집단이 AI로 일자리를 잃은 첫 물결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는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는지 묻는 질문이 없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직종의 AI 노출도, 업계의 AI 도입률, 해당 직무가 사라졌는지를 바탕으로 점수를 만들고 상위 30%를 AI로 실직했을 가능성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했다. AI 도입이 늘기 시작한 2023년 이전의 실직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유의미한 격차가 발견되지 않았다.
AI가 이미 전체 노동시장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두고는 다른 평가도 있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AI와 관련된 광범위한 경제 전반의 일자리 감소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썼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도 현재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AI 노출, 자동화, 업무 보조 지표가 고용이나 실업 변화와 관련 있다는 신호가 없다고 밝혔다. 포춘의 사샤 로겔버그(Sasha Rogelberg)는 이를 2월 보도에서 전했다.
과거에는 기술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반복적이고 복잡성이 낮은 일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일자리를 없앤 기술 변화가 이들의 기술 가치도 낮췄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이런 일자리는 다음 기술 변화에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AI로 실직한 노동자에게서도 비슷한 징후를 봤다. 이들은 이전 직종과 업계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재취업한 경우에는 특히 고령층에서 AI 노출도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직무로 옮기는 사람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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