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로 늘어난 배출량을 상쇄하려 인도 농가의 논에서 나온 탄소배출권을 사들이고 있다. 다만 벼농사 메탄 감축량을 검증하는 방법은 대규모로 시험되지 않았고,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익과 실제 감축 효과를 둘러싼 의문도 남아 있다.
마누(Manu)는 매년 7월 초 논에 물을 5cm가량 채우고 5일 동안 둔 뒤 물을 빼낸다. 다시 5일이 지나면 논에 물을 채운다. 마하라슈트라주 나시크에서 약 20년간 벼농사를 지어온 마누의 가족은 이 방식을 6년째 써왔다. 마누는 과거에는 논에 늘 물을 채워뒀지만, 지금은 이 방식으로 물을 아낀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해 논에 물을 댔다가 빼는 이 농법은 ‘교대 습윤·건조(alternate wetting and drying·AWD)’다. 논의 물을 관리하면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인도가 유엔(United Nations) 기구에 제출한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논은 320만 톤의 메탄을 배출했으며, 이는 인도 전체 메탄 배출량의 약 16%다.
2024년 마누는 Value Network Ventures라는 단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단체는 마누가 이미 해오던 AWD 농법을 계속하는 대가로 에이커당 2,000루피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기업은 농가가 AWD를 적용한 사실을 입증하면 줄어든 메탄 배출량을 계산해 탄소배출권으로 만들고, 자체 배출량을 상쇄하려는 구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미국에 이어 인도는 자발적 탄소상쇄권을 공급하는 세계 2위 국가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배출량이 늘면서 내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권을 찾고 있다. 2025년 구글과 아마존의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으로 합계 약 1억 톤에 달했으며, 두 회사는 그 상당 부분을 AI 인프라 탓으로 돌렸다.
인도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고 있다. 2030년까지 하이퍼스케일 사업자가 인도가 약속한 3.9GW 규모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구글은 9월 벵갈루루에 기반을 둔 Mitti Labs와 4년간 탄소배출권 100만 개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독일 제약·생명공학 기업 바이엘이 주도하는 사업체 The Good Rice Alliance(TGRA)에 초기 단계에서 68만5,000개 이상의 배출권을 위해 3,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법으로 줄인 메탄을 배출권으로 산정하고 검증하는 방법은 대규모로 검증되지 않았다. 벼농사 메탄 배출권은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다. 수익 가운데 얼마가 농민과 협력 단체에 돌아가는지,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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