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이 콘텐츠를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시키는 데 유리한 방식으로 바꾸면서 웹 경험을 악화시켰고, AI 검색도 인터넷의 쓰레기 콘텐츠를 요약해 전달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글은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소규모 커뮤니티의 콘텐츠와 정보 보존을 맡아 온 아카이브 전문가의 역할을 출발점으로 꼽는다.

정보를 찾는 문제는 디지털 시대에 새로 생긴 일이 아니다. 아카이브 전문가는 수백 년간 물리적 기록물에서 정보를 찾는 일을 해 왔으며, 글은 디지털 세계의 문제도 본질적으로 같다고 본다. 구글은 전 세계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접근하고 유용하게 쓰도록 한다는 사명을 내걸었지만,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는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구글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색인하고 검색창 하나를 통해 찾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글은 이 방식이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첫 검색 결과에 오를 기준이 불투명하고 상위 10개 결과에 관심을 집중시킨다고 지적한다. 검색 노출을 겨냥한 콘텐츠 작성, 질의와 무관할 수 있는 유료 결과,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의존하는 광고 모델도 부작용으로 든다. 이런 흐름이 인터넷의 엔시피피케이션, 즉 서비스 품질이 점차 나빠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글의 주장이다.

글이 묘사하는 오늘날의 웹 검색은 검색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살핀 뒤, 광고와 클릭베이트를 피하고, 쿠키 배너와 광고를 넘기며, 검색 노출을 위해 길게 작성된 콘텐츠를 지나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 일이다. 클릭베이트와 각종 배너가 검색 경험을 더 번거롭게 만든다고 비판한다.

이런 상황에서 AI 기업들은 웹을 대신 읽고 요약해 주는 새로운 검색창을 내놓으려 한다. 그러나 글은 AI도 결국 인터넷을 검색해 페이지를 읽고 결과를 요약하므로, 검색 대상이 참여도를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저품질 콘텐츠라면 이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방사능 치료 사기에 빗대며, 실제로 방사성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었다고 언급한다.

글은 해결책을 아직 모르겠다고 밝히면서도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에는 저품질 콘텐츠가 많고, 좋은 콘텐츠는 검색엔진이나 AI가 찾기 어려운 소규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주로 있으며, 세계의 정보를 한곳에서 정리하겠다는 단일 관문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의 양을 정리하는 문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카이브 전문가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