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아이젠버그(Greg Isenberg)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8시간 동안 억만장자와 데이터 업체, AI 기업 창업자·경영진을 만나며 들은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는 AI 기업의 매출 지속성, 데이터와 에이전트의 가치, 기업 내부 정보 정비가 앞으로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 데이터 중개업체가 기업 데이터를 AI 연구소에 팔아 주당 200만 달러가량을 번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시장이 이제 시작인지 거품인지는 판단하기 어렵고, 남은 틈새 시장이 어디인지도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 저녁 자리에서 “다음 달 새 모델이 나오면 회사가 더 나아질까, 나빠질까?”라는 질문이 나왔고, 참석자 절반은 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 질문이 현재 AI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유용하다고 봤다. 매출 10억 달러를 12개월 안에 달성하는 것이 새로운 기준처럼 거론되지만, 매출이 빠르게 늘고 빠르게 사라질 수 있어 고객 유지율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그는 모델을 CPU, 에이전트 하네스를 운영체제, 스킬과 플러그인을 앱에 비유했다. 업종별 에이전트 하네스는 해당 산업 데이터 연결, 현업 전문가가 작성한 평가 기준, 에이전트의 접근 범위를 정하는 규칙, 사람이 결과를 검토하는 화면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은 전체 구성의 약 20%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 한 창업자는 시각 작업에는 한 모델, 일상 업무에는 더 저렴한 모델, 텍스트에는 또 다른 모델을 연결하는 방식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 팀은 미세조정보다 여러 모델에서 쓸 수 있는 프롬프트를 활용하고, 사용자가 결과를 수정·내보내기·공유하는지 살펴 출력물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 아이젠버그는 에이전트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역설계하고 복제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관찰했다.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다시 만들 수 있다면 기존 SaaS 기업의 가치는 수년간 쌓인 고객 데이터와 업무 흐름에 있을 수 있으며, 일부 SaaS 기업은 사실상 데이터 기업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데이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열린 질문으로 남겼다.
  • 기업들은 내부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MCP를 통해 에이전트에 제공하려 하지만, 같은 고객 정보가 여러 버전으로 존재하거나 오래된 슬랙 채널과 검색할 수 없는 PDF가 쌓여 있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컨설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업 안에서 에이전트가 실패한 사례의 기록도 훈련 데이터보다 얻기 어려워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그는 화면을 많이 클릭해야 하는 구형 소프트웨어 가운데 상당수가 에이전트 시대에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API, 데이터 계층, 도구처럼 에이전트의 기반 요소를 만드는 스타트업은 유망하다고 봤다. 에이전트가 인터넷의 주요 이용자가 될 때를 겨냥한 사업이나 에이전트 보험도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 한 대형 소비자 기업의 경영자는 다음 경쟁이 기억을 둘러싸고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이젠버그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기억하는 모델이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모델의 지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덜 중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물리적 AI와 제조 분야도 자주 화제에 올랐다. 아이젠버그는 로봇 창업자에게서 AI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연구가 아니라 배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창업자의 로봇은 자율적으로 작동하다 막히면 사람을 부르고, 그때마다 생기는 호출 기록은 훈련 데이터가 된다고 한다.
  • 보안 침해 뒤처리를 돕는 업체를 포함해 사이버 보안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관찰했다. 시스템에 접근하는 에이전트가 늘면 기업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통로도 늘어나며, 그중 상당수는 제대로 닫혀 있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문을 닫은 스타트업도 5년치 슬랙·이메일·코드의 라이선스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일부 기업은 폐업 시점을 정할 때 이를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그가 만난 창업자들은 평가 기준을 작성할 줄 아는 안목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했다. 모델이 아이디어를 잘 내놓을수록 어떤 아이디어가 좋은지 판단하는 일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받아 창작자로 활동하다 실패한 뒤, 창업자가 전업 창작자로 전환해 다른 제품을 부트스트랩 방식으로 키우는 흐름도 관찰했다고 전했다.
  • 아이젠버그는 지금은 대규모 유통과 관심을 얻기가 어렵다고 봤다. 창업자들이 버스 광고와 옥외 광고, 유명 DJ가 참여하는 파티에 돈을 쓰는 모습에서 닷컴 시대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관심이 희소한 자원이며, 이 시대에 사업을 효율적으로 키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전 세계에 50명 정도뿐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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