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 the North는 화면과 버튼, 무선 기능을 갖추고 참가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는 회로 기판 배지 1,750개를 제작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부품 선정과 조립, 공급망 문제를 겪었지만, 행사에서는 배지를 게임과 앱의 플랫폼으로 활용한 해커들이 나왔다.

배지 제작팀은 처음에 1인당 5달러를 목표로 삼았지만, 조립된 배지 1,750개의 제조비는 약 2만300달러, 개당 약 11.60달러였다. 이 금액에는 연구개발비와 배터리, 여분 화면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별도로 자원봉사자용 빈 기판 750개를 570.70달러에 주문했다.

개발은 네 차례 하드웨어 제작을 거쳤다. 첫 시제품은 USB 전원으로는 작동했지만 배터리로는 켜지지 않았다. 부품 목록에서 10마이크로패럿 커패시터와 10마이크로헨리 인덕터를 같은 ‘10u’로 표기해, 인덕터 자리에 커패시터가 선택된 탓이었다. 화면 케이블을 기판에 직접 납땜하려던 계획도 제조 과정에서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기존 패드에 맞는 커넥터를 추가해 해결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도 처음에는 태그 역할만 할 수 있는 부품을 골라, 배지가 다른 태그를 읽지 못했다. 다음 설계에서는 리더 칩으로 바꾸고, 배지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은 블루투스와 가속도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색상 인쇄를 추가하려던 계획은 설계 파일을 제조사 프로그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포기했다.

50개를 제작한 생산 검증 단계에서는 배터리를 거꾸로 넣으면 배지에서 연기가 났고, NFC 칩과 전원 칩의 방향도 잘못 배치됐다. 제작팀은 역극성 보호용 FET를 추가하고 칩 방향 표시를 기판에 넣었다. 양산에서는 제조사가 소량을 먼저 조립해 승인받은 뒤 나머지를 생산하도록 요청했지만, 확인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전체 생산이 끝났다. 제조사가 실제로 검사했는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부품 수급 지연과 화면 불량도 일정에 영향을 줬다. 화면 25개가 검사에서 탈락하자 제작팀은 완벽한 1,750개를 늦게 받는 것보다 제때 작동하는 약 1,600개를 받는 편이 낫다고 제조사에 알렸고, 준비된 제품부터 출고하도록 승인했다. 배지는 8월 13일 출고돼 8월 20일 도착했으며, 행사는 9월 18일 열렸다.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앱을 만들고 배지를 게임 컨트롤러와 리듬 게임 등에 활용했다. 한 팀은 맞춤 펌웨어와 메시 네트워크를 이용해 배지에서 ‘Among Us’를 구현했다. 마감식까지 배지는 배지 간 연결 11,700회, 스폰서 부스 스캔 40,000회, 사용자 제작 앱 120개를 기록했다.

사후 설문에는 해커 115명이 응답했다. 90%는 배지를 ‘훌륭하다’ 또는 ‘정말 놀랍다’고 평가했고, 72%는 배지가 주말의 중요한 부분이거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답했다. 반면 배지의 주요 기능인 연락처 공유를 시도한 응답자는 87%였지만, 그중 유용하다고 느낀 비율은 절반가량이었다. 가장 많이 나온 불만은 무게와 부피였고, 응답자 24명이 이를 지적했다.

제작팀은 하드웨어와 펌웨어, 에뮬레이터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브라우저에서 배지를 체험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도 제공한다. 자료는 하드웨어 저장소, 펌웨어 저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지 해킹 출품작은 Devpost 목록에서 볼 수 있다.

배지 제작 프로젝트는 JLCPCB와 EasyEDA의 일부 후원을 받았다. 제작팀은 공개 글에서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자신들의 설계와 대응에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 자료로 배지 문화의 역사, badge.life, 게임보이 에뮬레이터, The Martian도 소개했다. 행사와 배지에 관한 게시물은 X 게시물 1, X 게시물 2, X 게시물 3, X 게시물 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