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서버 랙을 두고 여러 서비스를 돌리는 일은 즐거울 수 있지만, 오래된 기업용 서버를 계속 켜두면 전기료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필수 서비스와 실험용 작업을 나누고 실제 소비 전력을 확인하면 장비를 줄이거나 필요한 때만 켜는 방안을 판단할 수 있다.
오래된 서버와 NAS, 네트워크 스위치가 합쳐서 계속 260와트를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30일 동안 약 187킬로와트시를 사용한다.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당 0.20달러라면 한 달에 약 37.44달러, 1년에 약 456달러다. 작업량과 냉방 필요에 따라 비용은 더 늘 수 있다. 평균 소비 전력이 20와트인 미니 PC는 같은 요금 기준으로 한 달에 14.4킬로와트시, 약 2.88달러를 소비한다. 다만 미니 PC가 모든 기업용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DNS, 홈 자동화, 비밀번호 관리자처럼 계속 이용할 서비스와 몇 주 동안 쓰지 않은 가상 머신이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구분하면 중요한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실험용 장비는 꺼둘 수 있다. 가벼운 서비스는 Proxmox나 Linux와 Docker를 구동하는 소형 컴퓨터에서 운영하고, 더 큰 서버는 고성능 작업이 필요할 때만 켜는 방법도 있다. 하드웨어가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면 Wake-on-LAN으로 원격에서 장비를 깨울 수 있다.
Pi-hole, Uptime Kuma, Vaultwarden 같은 서비스는 일반적인 가정용 환경에서 처리 성능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 메모리와 저장 공간이 충분하다면 저렴한 미니 PC에서도 Docker 컨테이너 여러 개를 실행할 수 있다. 반면 가상화를 실험하거나 메모리를 많이 쓰는 작업을 한다면 확장성과 원격 관리 기능을 갖춘 랙 서버를 유지할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서비스만 저렴한 VPS로 옮기고 저장 장치와 실험용 장비는 집에 두는 하이브리드 구성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VPS에서 외부 공개용 리버스 프록시를 운영하고, 집 네트워크에는 WireGuard로 비공개 연결할 수 있다. 집 인터넷 연결에 제약이 있거나 점검 중에도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미디어 라이브러리처럼 저장 공간이 많이 필요한 서비스를 옮기면 비용이 커질 수 있고, 외부 호스팅 업체도 추가된다. 전기 사용량을 줄이려는 목적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VPS에 옮기기보다 서비스별로 이전 이유를 따져야 한다.
장비를 교체하기 전에는 플러그형 전력계나 호환되는 에너지 측정 스마트 플러그로 실제 전력 소비량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Home Assistant를 사용한다면 지원되는 기기의 소비 전력을 에너지 대시보드에서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아무도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의 유휴 전력 소비량을 확인하고, 연간 전기료와 효율이 높은 장비의 구매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연간 20달러를 아끼려고 500달러짜리 미니 PC를 사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은 아닐 수 있다.
자가 호스팅의 가치는 비용 절감에만 있지 않다. 기업용 장비를 실험하는 즐거움이나 직무 역량을 쌓는 경험도 장비의 전기료를 감수할 이유가 될 수 있다. 다만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습관적으로 계속 켜두는 것과 취미를 위해 비용을 알고 지출하는 것은 다르다. 서버나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도, 장비를 항상 켜둘 필요가 있는지 다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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