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트업 HyLight는 수소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무인 비행선을 전력선·파이프라인·철도 점검에 투입하고 있다. 회사는 헬리콥터보다 운영비와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현재 임무는 파리 관제실의 조종사가 감시하고 필요하면 개입하는 방식이다.

HyLight의 비행선 HyLighter는 길이 12미터로, 최대 10시간 비행하고 하루에 350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프랑스 민간항공청과 유럽연합 항공안전청은 비행선이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 비행하는 것을 허가했다. 지금까지 누적 비행 시간은 750시간을 넘었으며, 4대의 비행선이 프랑스 최대 에너지 배전업체 Enedis와 철도 인프라 관리기관 SNCF Réseau 등을 위한 점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비행선은 최대 10킬로그램의 센서를 싣는다. 카메라는 고도 25미터에서 픽셀당 1밀리미터 해상도로 촬영하며, 라이다는 제곱미터당 1,000개가 넘는 점을 수집한다. 파이프라인 점검에는 레이저 기반 메탄 감지기를 쓴다. 수집한 자료는 인공지능 모델이 분석해 전력선에 닿을 만큼 자란 식생이나 파손된 절연체 등 50종이 넘는 유지보수 문제를 찾는다.

비행 경로는 사전에 계획하고 자율 비행하지만, 조종사가 파리 관제실에서 임무를 지켜본다. 회사 최고경영자 마틴 보켄(Martin Bocken)은 장기적으로 완전 자율 비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비행선은 시속 45킬로미터까지 부는 바람을 견딜 수 있으며, 회사는 바람을 거슬러 가기보다 풍향을 이용하도록 일기예보에 맞춰 경로를 계획한다.

보켄은 헬리콥터가 비행 시간당 최대 1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배출하며, HyLighter는 운영비가 대략 50분의 1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회사 측 설명이다. HyLight는 최근 1,300만 유로(약 1,45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2027년에는 비행선 15대를 동시에 운용할 계획이다.

비행선은 넓은 구간을 살피는 데 강점이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부품을 자세히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남덴마크대학교 공학 교수 에마드 사무엘 말키 에베이드(Emad Samuel Malki Ebeid)는 드론이 송전탑이나 전선에 여러 방향으로 접근해 센서를 특정 부품 가까이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선이 긴 구간을 조사해 추가 점검이 필요한 곳을 찾고, 더 작고 기동성 있는 드론이 이를 자세히 살피는 식으로 두 기술이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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