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은 AI 투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기술주 매도와 부채 문제가 겹쳐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당장 금융 붕괴가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았으며, 은행권은 심각한 경기 하강을 견딜 수 있다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제시했다.
IMF의 2026년 10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는 AI 투자가 시장과 경제 성장을 떠받쳐 왔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한 이익이 실현되지 않으면 호황이 급격히 꺾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빌리고 투자금이 소수 기업에 몰린 만큼, 매도세가 번지면 기술 업계 밖으로도 여파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IMF는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자이자 자금 제공자, 고객이 되는 순환 금융 구조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거래는 AI 분야의 자금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한 기업의 재정 문제가 다른 기업으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
AI 투자 위험에 대한 경고는 IMF에만 나온 것이 아니다. Jefferies의 전략가 크리스 우드는 미국의 AI 지출이 막대한 자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저렴한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기술 대기업의 기대 수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다. 국제결제은행(BIS)도 6월에 AI 호황이 과거 금융 거품과 닮은 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다른 요인으로 국채 수익률 상승과 사이버 공격도 지목했다. 수익률이 오르면 이미 부채 부담이 큰 정부의 차입 비용이 늘 수 있다. 은행들이 소수의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업체에 의존하는 상황에서는 대형 은행이나 핵심 기술 제공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결제와 거래, 고객의 예금 접근까지 방해할 수 있다. 은행의 클라우드 의존 문제는 영란은행의 클라우드 복원력 점검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IMF에 따르면 2026년에 추적된 취약점 가운데 실제 공격에 악용된 사례의 70% 이상은 공개되기 전이나 공개 당일 이미 공격자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IMF는 성능이 향상된 AI 모델이 사이버 범죄자에게 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해 취약점을 빠르게 찾고 악용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위험은 AI 시스템을 이용한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다룬 보도에도 소개됐다.
IMF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금까지 회복력을 유지했으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 시스템이 심각한 경기 하강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취약한 금융기관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규제 당국이 과도한 차입과 투자 집중, 사이버 복원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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