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transitions.substa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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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S. 은좀가(Franck S. Ndzomga)는 AI가 글을 빠르고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의 글쓰기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 묻는다. 그는 글의 가치를 사람의 개입 여부만으로 나누기보다, 글이 맡은 역할과 정확성, 들인 노력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는 막연한 생각을 다듬고 약점을 찾아내며 관련 문헌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AI가 주제에 관해 더 많이 아는 듯 보이면 비판적 사고를 멈추고 유창한 표현에 기대게 될 위험도 있다. 은좀가는 글쓰기가 생각을 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모호함과 자기모순을 드러내고, 무엇을 실제로 생각하는지 탐색하게 한다고 본다.

그는 기록·행정 업무나 전문 이메일처럼 정확한 정보 전달이 목적이라면 AI로 작성하거나 편집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다만 생성된 내용을 확인하지 않으면 오류와 환각이 퍼질 수 있고, 간결하게 끝낼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실에 맞고 필요한 만큼만 쓰는 조건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연애편지처럼 개인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글에서는 발신자가 직접 고른 말이라는 점이 글의 의미를 이룬다. AI가 쓴 편지라면 문법적으로 완벽하더라도 상대의 감정을 담은 표현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속임수나 조작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글의 목적에 따라 AI의 개입이 갖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은좀가는 AI가 창작한 글과 인간의 창작물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교황의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품질 높은 합성 텍스트 대부분에는 인간의 입력·방향 제시·편집이 상당 부분 들어간다고 덧붙인다. 그는 인간이 전적으로 쓴 글과 전적으로 AI가 쓴 글 사이에 다양한 협업 형태가 있다고 보고, 사진이 회화를 없애거나 3D 프린터가 조각을 없애지 않았듯 AI도 새로운 예술 장르와 표현 방식을 열 수 있다고 본다.

그가 제안하는 구분의 기준은 인간이 썼는지 AI가 도왔는지보다 글에 들인 노력과 주의다. 인간이 쓴 글도 부정확하고 부주의할 수 있으며, AI 보조 글도 공들여 쓴 초안을 다듬거나 비원어민의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결국 글이 목적에 맞게 정확하고 세심하게 제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