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을 도운 소프트웨어를 이끌고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의 토대를 닦은 마거릿 해밀턴이 90세로 별세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해밀턴이 9월 30일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밀턴은 1959년 MIT에서 일하기 시작해 1970년대 중반까지 머물렀다. MIT 계측연구소 소프트웨어 공학 부문을 이끌었고, 해당 부문은 1961년 NASA와 계약을 맺었다. 해밀턴은 NASA 아폴로 임무를 안내하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엔지니어 100명 규모의 팀을 이끌었다. ‘소프트웨어 공학’이라는 용어를 널리 알리고 이를 전문 분야로 자리 잡게 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해밀턴은 우주선의 사령선과 달 착륙선에 탑재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시스템의 견고성과 사고 방지 기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MIT에 따르면, 딸 로렌이 네 살 때 아폴로 사령선 시뮬레이터를 조작하다 발견한 오류는 ‘로렌 오류’로 불렸다. 해밀턴은 우주비행사가 비행 중 같은 문제를 겪지 않도록 예방 장치를 프로그래밍했다.
NASA가 꼽은 사례는 1969년 아폴로 11호 임무다. 달 표면에 처음 착륙하기 3분 전, 해밀턴의 소프트웨어가 비행 컴퓨터의 주 처리를 레이더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잘못된 시도를 차단했다. NASA는 이 개입 덕분에 임무가 안전하게 계속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밀턴은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과학과 우주여행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2003년에는 NASA 특별 우주법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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