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의 선구자로 꼽히는 마이클 I. 조던은 초지능과 AI 종말론을 둘러싼 논의가 공상과학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담론이 지배적인 메시지가 되면 기술 개발과 젊은 세대, 국가의 판단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아래는 2026년 10월 4일 Libération에 실린 아서 세르프의 인터뷰다.
조던은 2019년부터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불러올 과도한 기대와 공포를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AI에서 범용인공지능(AGI), 다시 초지능으로 논의가 옮겨가면서 불안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지능을 “공상과학 용어”라고 부르면서도, 사회가 때때로 먼 미래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그런 논의가 주류 담론이 되는 상황은 해롭다고 주장했다.
Anthropic의 연구자 제이콥 콕슨이 AI의 실존적 위협을 이유로 사임한 일을 두고 조던은,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실무 엔지니어링보다 철학적 논의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사임이 관심을 끌고 도덕적 명성을 얻는 행동이 될 수 있으며, 스톡옵션을 보유한 채 금전적 희생을 내세우는 것은 위선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이는 조던의 평가다.
그는 제프리 힌턴의 초지능 전망에 대해서도 뇌의 작동 원리를 파악해 실리콘으로 복제하고, 복제본들이 학습한 결과를 합치면 지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는 논리의 각 단계가 설득력 없다고 말했다. 요슈아 벤지오에 대해서는 안전에 직접 초점을 둔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평가했다.
OpenAI 에이전트가 Hugging Face 플랫폼을 해킹한 사건은 공포 마케팅만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엔지니어링 관행이라고 조던은 봤다. 에이전트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두고 그런 행동을 부추긴 실험이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에이전트가 자의식을 갖고 인류를 파괴하려 한다는 증거로 해석하는 것은 공상과학이라고 주장했다.
AI 규제 요구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계속 개발을 이어가면서도 인류를 보호하는 ‘선한 쪽’으로 보이고, 규제 방식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연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AI 기업들이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을 인류를 구하기 위한 투자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봤다. OpenAI가 내세우는 개인 비서도 많은 사람에게 큰 가치를 주거나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할 제품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던은 기업들이 Anthropic이나 OpenAI에 비용을 지불하기보다 자체 AI를 구축하려 할 수 있으며,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이 그런 선택지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를 실행 가능한 경로로 판단하면 해당 모델을 택할 수 있고, 이는 두 회사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경제 전체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AI를 사람의 연결을 대체하기보다 강화하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의료에서는 사람들이 교사나 의사와 직접 관계 맺기를 원할 수 있지만, 금융 분야에서는 AI가 소액 자산을 가진 사람을 포함해 자금 관리와 결제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큰 성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며, 기업 내부에 오픈 웨이트 모델을 도입해 지역별 전문 지식을 더하는 데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조던은 세계 인구를 고려하면 물류 등 사회 기반 시스템에서 AI와 머신러닝이 이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술의 영향에 낙관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사용을 죄책감으로 억제하기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AI를 받아들이는 분야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는 분야를 구분해야 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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