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행동과학 교수 에릭 소(Eric So)는 AI를 쓰며 일상적인 사고 과정을 건너뛰게 되면 기초 인지 능력이 무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새 책 『The Collision: What AI Does to Us』에서 AI가 자신의 사고에 미친 변화를 설명하고, AI를 도구로 쓰되 의존하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이 기르고 싶은 사고 능력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는 동료에게 보낼 이메일의 문장을 ChatGPT에 붙여 넣고 전문적인 표현으로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일의 효율은 높아졌지만 자신의 생각과 독창성을 작업에서 덜어낸 듯한 불편함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그는 이를 AI가 직접 마음속에 들어온 현상이라기보다, 예전처럼 자신의 사고가 작동하지 않는 데서 오는 상실감으로 설명한다.
소에 따르면 AI 의존은 호기심이나 직장의 압박으로 사용을 시작한 뒤, 기술을 익히고 유지하는 활동을 AI에 맡기면서 생길 수 있다. 그 활동을 AI 없이 하는 일이 불편해지면 더 자주 AI를 찾게 되고, 이런 선택이 반복되며 의존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정한 한 번의 사용보다 이런 행동이 쌓이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는 AI가 답을 바로 주기보다 힌트를 제공하거나 응답 전에 잠시 기다리게 하는 설계가 사고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마찰은 사용자 경험을 나쁘게 하고 프로그램 평가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AI 시스템이 생각을 대신하기보다 사고의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사고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용자가 자신의 사고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생각을 유지하고 날카롭게 하는 시스템이 선택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는 AI가 주는 효율이 사람을 일상적인 사고 과정에서 멀어지게 할 위험을 우려한다. 소는 부모들에게 자녀가 AI에 사고를 맡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진단을 요청받을 때마다 AI에 의존하는 의대생과도 대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인터뷰에서 그가 전한 사례와 우려다.
소는 독자들이 5년이나 10년 뒤 어떤 사고력을 갖추고 싶은지 먼저 생각한 뒤 AI 사용 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수에게는 연구 문헌에서 핵심을 가려내는 능력, 의사에게는 진단 능력, 변호사에게는 수사와 논증이 자신이 기르고 싶은 ‘고유한 사고 능력’의 예가 될 수 있다. AI에 이런 능력을 형성하는 과업을 맡기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소의 책은 The Collision: What AI Does to U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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