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문서에서 ‘인공지능’ 대신 ‘초지능’을 쓰도록 한 지 한 달 만에,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실적 발표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의 최고경영자들은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계속 썼다.
트럼프는 9월 29일 백악관에서 기술 업계 인사들과 오찬을 하며 행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초지능’이 인공지능을 대체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소셜미디어 Truth Social에서 관련 문서와 그 밖의 모든 곳에서 ‘AI’ 또는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해 말하며 “일부는 매우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고도화된 AI나 SI를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머스크는 앞서 10월 초 스페이스X의 AI 부문 이름을 SpaceXSI로 바꿨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10월 21일 메타 실적 발표에서 “모두에게 개인 초지능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메타는 지난해 이미 Meta Superintelligence Labs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회사의 세 가지 집중 분야 중 하나가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AI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Andy Jassy)는 실적 발표 서두에서 AI라는 약어를 12회 넘게 썼고,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AI 투자가 검색 이용과 전체 사용자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를 계속 쓰는 기업들이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맞서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보고서는 ‘초지능’을 여덟 차례 언급했고, 나델라는 주주 서한에서 초지능 시대에 각국과 지역사회, 기업이 요구하는 현실의 성과를 어떻게 내놓을지가 핵심이라고 썼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는 실적 발표에서 AI와 SI를 함께 언급했다. 인텔의 립부 탄(Lip-Bu Tan)은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이 “초지능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로 촉발됐다고 말했다.
팰로앨토 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SI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X에 백악관의 SI 회의를 “대단한 순간”이라고 썼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도 X에서 ‘초지능에 관한 백악관 합의’를 칭찬하며 초지능이 발견과 생산성, 안보, 건강, 번영을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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