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직원 압둘라흐만 알포잔(Abdulrahman Alfozan)이 챗봇에 녹음 장치를 숨기는 방법을 물어보고,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회의실에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검찰의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회의실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오픈AI 내부 도구도 사용했다.

검찰은 알포잔이 화장지 안에 오디오 녹음 장치를 감춰 임원 회의실 모니터 뒤에 붙였다고 주장했다. 또 배우자와 연결된 챗봇 계정으로 은밀한 녹음 장치를 설치하는 기술적 방법을 여러 차례 물었다고 밝혔다. 오픈AI 보안팀은 사무실에서 알포잔의 가방을 확인하던 중 두 번째 녹음 장치도 발견했다고 한다.

알포잔은 화요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그는 대화를 가로채기 위해 전자·기계 장치 등을 사용한 혐의 한 건을 받았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2025년 7월 오픈AI에 입사한 그는 지난 금요일 체포에 맞춰 해고됐다. 알포잔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카슈 파텔(Kash Patel) FBI 국장은 성명에서 알포잔이 “회사의 초지능 기술에 관한 민감한 대화를 몰래 녹음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과 오픈AI는 아직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오픈AI는 X에 올린 성명에서 알포잔이 모델 가중치, 소스 코드 또는 고객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열람하거나 외부로 반출했다는 징후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오픈AI는 9월 30일 도청 방지 점검 중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장치는 회의실 텔레비전 뒤쪽 USB 포트에 꽂혀 있었으며, 2026년 9월 28일경까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회의실은 임원과 임원 보조만 예약할 수 있고, 사내 리더십 회의와 기술·제품 논의, 사업 파트너 및 정부 관계자 대상 브리핑에 쓰였다. 연구와 제품, 사업 전략, 정부 관계 등 고도의 기밀 정보가 자주 논의되는 공간이었다고 고소장은 설명했다.

당국은 장치가 Seeed XIAO ESP32-S3 Sense라는 제품으로, 분리형 카메라 센서와 디지털 마이크, 마이크로SD 저장 장치를 갖춘 엄지손가락 크기의 개발 보드라고 밝혔다. 오픈AI 보안팀은 마이크로SD 카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내보내려 했지만, 암호화돼 있어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오픈AI는 장치를 발견한 뒤 FBI에 알렸고, 채팅 기록과 감시 영상, 사무실에 두고 간 가방을 조사해 알포잔과 연결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회사 시스템 접근 권한을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보안팀은 10월 5일 프린터실에 방치된 알포잔의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에는 암호화된 두 번째 Seeed 녹음 장치와 지갑 등 개인 물품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알포잔이 이후 가방 분실을 회사에 신고하고 분실물 보관소에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방에 있어야 할 신용카드와 현금 약 500달러, 에어팟 두 개가 사라졌다고 회사 직원들에게 말했지만, 보안팀이 가방에서 꺼낸 두 번째 녹음 장치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알포잔은 이전에 화물 물류 스타트업과 메타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실리콘밸리의 사우디 엔지니어 모임에도 속해 사우디 기관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사우디 벤처캐피털 RAED Ventures의 시간제 벤처 파트너로 기재돼 있다. RAED Ventures와 메타는 WIRED의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 우려로 제한될 수 있는 첨단 칩과 AI 기술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접근하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사는 미국 기술 기업에 주요 자금을 제공하는 곳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