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서 일했던 압둘라흐만 알포잔(Abdulrahman Alfozan)이 회의실에 몰래 녹음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회의 내용을 엿듣는 데 AI 챗봇의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녹음물을 어떻게 쓰려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알포잔은 35세 사우디 국적 엔지니어로, 2025년 7월부터 오픈AI에서 일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를 10월 9일 체포했고, 오픈AI는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구두 통신을 가로채기 위해 장치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고소장에 따르면 알포잔은 8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생산성 AI 도우미에 회의실과 이용 가능 여부를 물었다. 질문에는 외부 협력사가 오픈AI에서 주로 어디서 만나는지, 해당 회의실에서 그날 열리는 회의를 나열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소장은 그가 9월에 배우자와 관련된 챗봇에도 녹음 장치 제작·설치 방법과 원격 접근 방법을 물었다고 밝혔다.

녹음 장치가 발견된 회의실에서는 기밀 기술·상업·전략 정보와 오픈AI의 정부 관계 및 상업적 관계를 논의하는 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알포잔은 그 회의에 접근하거나 참석할 권한이 없었지만, 폐쇄회로TV에는 9월에 회의실 근처를 여덟 차례 찾은 모습이 찍혔다.

오픈AI 직원들은 9월 30일 TV 뒤에서 화장지에 감긴 녹음 장치를 발견했다. 회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인 10월 5일에는 알포잔이 방에 들어가 장치가 끼워져 있던 TV 뒤를 살펴보는 모습이 촬영됐다. 고소장에는 같은 날 그가 다른 방에 가방을 두고 갔으며, 보안 직원이 가방을 열어 비슷한 녹음 장치와 그의 지갑, 신분증을 발견했다고 적혔다.

오픈AI는 X 게시물에서 자체 AI 모델을 이용해 장치와 출처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알포잔이 모델 가중치, 소스 코드 또는 고객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열람하거나 반출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알포잔은 화요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구금할지를 판단하는 심리는 10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FBI 수사는 진행 중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5년과 벌금 25만 달러(19만 파운드)에 처해질 수 있다.

알포잔의 변호인 윌리엄 퍼닉(William Pernik)은 BBC에 혐의가 의뢰인의 평소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모두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 달라며, 공개된 내용은 유죄 판결이 아니라 혐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