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캡처 · devas.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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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쿠야(Takuya)는 Opus 5.5를 사용한 뒤 AI가 자신 대신 코드를 작성할 만큼 똑똑해졌다고 느꼈다. 이제는 주로 Neovim에서 생성된 코드를 검토한다며, 개발자는 코드를 직접 쓰기보다 자신의 판단과 취향을 자연어로 설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다쿠야는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의 책 Hackers & Painters를 인용해, AI 이전의 해커는 화가처럼 코드를 만들며 작업 과정에서 생각을 발전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제는 에이전트에게 웹 페이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몇 분 만에 결과가 나오고, 변수 이름이나 HTML 태그, DOM 구조, CSS 속성을 직접 고민하는 과정은 건너뛸 수 있다. 그는 이 변화가 화가와 사진가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본다.

다쿠야가 인용한 DHH의 Rails World 2026 기조연설에 따르면, 1900년 무렵 코닥 브라우니 카메라가 사진 촬영을 저렴하게 만들면서 누구나 현실적인 초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현실을 그대로 그리는 능력만으로는 경제적 가치를 얻기 어려워지자 화가들은 다른 영역의 기술을 찾아야 했다. 다쿠야는 AI가 프로그래밍에도 비슷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프런트엔드 교육 분야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봤다고 말하며, 놀런 로슨(Nolan Lawson)의 블로그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악셀 라우슈마이어(Axel Rauschmayer), 살마 알람-네일러(Salma Alam-Naylor, 조시 W. 코모(Josh W. Comeau 등이 활동을 줄이거나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 켄트 C. 도즈(Kent C. Dodds), 애디 오스마니(Addy Osmani), 레이철 네이버스(Rachel Nabors), 리디아 할리(Lydia Hallie 등은 프런트엔드 개발 이야기를 하던 데서 다른 주제로 옮겨갔다고 전한다.

AI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쉬워지면서 제품 출시도 늘었다. 다쿠야가 인용한 RevenueCat의 State of Subscription Apps 2026에 따르면 구독 앱 신규 출시 수는 2022년 1월 월 약 2,000개에서 2026년 1월 14,700개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출시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20년 이전 출시 앱이 구독 매출의 69%를 차지한 반면, 2025년 이후 출시 앱의 비중은 3%에 그쳤다.

다쿠야는 이를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상황에 빗댄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도 사진의 구도와 조명에 신경 쓰지 않으면 그저 눈앞의 대상을 담은 사진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런 사진을 보통 ‘사진 쓰레기’라고 부르지 않듯, 앞으로는 누구나 만든 앱도 흔한 결과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자바스크립트 같은 언어를 몰라도 아이들이 직접 앱을 만들고 즐기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전문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다쿠야는 2015년부터 사진을 찍고 유튜브 채널 devaslife를 운영해 온 경험을 들어, 원하는 결과를 얻는 기술과 ‘취향’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사업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경우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결과물을 만들려면 자동 설정에만 기대지 않고 셔터 속도, 조리개, ISO, 구도, 조명 등을 익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쿠야는 미첼 하시모토(Mitchell Hashimoto)의 정의를 빌려 취향을 객관적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일관되게 높은 질적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에서 무엇이 보기 좋은지 알아차리고 그 효과를 다시 만들어내는 것처럼, 개발자도 자신의 판단을 실제 작업에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이제 에이전트가 생각을 코드로 옮기므로 개발자의 일은 목표와 방향, 문제와 질문을 자연어로 구체화하는 쪽으로 옮겨간다. 초보자는 코딩 습관을 버릴 필요 없이 AI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보고, 좋은 사례를 찾아 반복해서 따라 해볼 수 있다. 프롬프트만으로 고치기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그때 내부 작동 방식을 배우면 된다고 조언한다. 다쿠야는 카메라에서 나온 사진이 더는 만족스럽지 않아 RAW 현상을 배우게 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든다.

그는 에이전트가 코드를 다시 써도 앱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결과물에 자신의 취향과 생각이 담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코드를 직접 다루는 일은 앞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에이전트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개발자의 중요한 역할로 남는다는 것이 다쿠야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