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P의 심각한 취약점이 공개되고 이를 악용한 공격이 보고되자 네덜란드와 핀란드 등 유럽의 정부 기관과 여러 단체가 예방 차원에서 웹사이트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 PHP 개발팀은 수요일 13시 45분(GMT)께 취약점을 수정한 새 버전을 공개했다.

PHP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웹 기술 추적 사이트 W3Techs에 따르면, 사용 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가운데 약 75%가 PHP를 사용한다. 전체 웹사이트의 약 43%를 운영하는 워드프레스도 PHP를 기반으로 한다.

관계자들은 PHP 5 이후의 모든 버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PHP 개발팀은 취약한 버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헌트리스는 PHP가 워드프레스, 드루팔, 줌라, 마젠토뿐 아니라 공유 호스팅 서비스와 여러 소프트웨어에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사이버보안센터는 취약점에 대한 예방 조치로 자체 웹사이트를 중단했다. 로테르담항, 정부 포털 Overheid.nl, 네덜란드 축구협회 KNVB, 주요 정당 웹사이트와 일부 병원 웹사이트도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핀란드에서는 정부 IT 서비스 제공업체 Valtori가 예방 조치로 공공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단했다. 프랑스 내무부도 보안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동안 지방정부 행정 웹사이트를 일시적으로 내렸다. 덴마크 지방자치단체 IT 업체 Kombit은 학교 소통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호주, 일본, 영국의 사이버보안 기관들은 PHP 사용자에게 즉시 업데이트하거나 패치를 적용할 때까지 웹사이트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워드프레스 보안 플러그인 Wordfence는 자동 업데이트로는 PHP 수정 사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사이트 운영자에게 PHP 업데이트 책임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웹·클라우드 보안업체 Cloudflare의 최고기술책임자 데인 크네히트(Dane Knecht)는 공격이 나타나고 있으며 회사가 방화벽 규칙을 임시 대응책으로 갱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PHP가 업데이트를 공개하면 패치하라고 당부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방문 선임연구원 루카시 올레즈니크(Lukasz Olejnik)는 취약한 PHP 버전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인터넷에서 찾아 공격할 수 있어 위험 범위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확산된 인공지능(AI) 보조 해킹 캠페인이 위협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특히 기술 자원이 제한된 개인·단체의 소규모 웹사이트나 공유 호스팅 서비스의 사이트는 패치가 늦어져 취약한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