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비둘기 인터넷 패킷에 이미 4,000달러 입찰이 들어왔다. 이 종이 조각은 2001년 실험에 쓰였다.
노르웨이 베르겐 리눅스 사용자 그룹은 비둘기로 인터넷 패킷을 보낼 수 있는지 시험했다. 경매에 나온 패킷은 당시 비둘기 다리에 묶여 날아간 것 가운데 살아남은 하나다.
비둘기 네트워크는 어떻게 작동했나?
이 발상은 1990년 4월 1일 미국 네트워크 엔지니어 데이비드 와이츠먼(David Waitzman)이 발표한 RFC 1149에서 시작됐다. ‘조류 운반체를 이용한 IP 데이터그램 전송 표준’이라는 제목의 만우절 문서에는 비둘기가 IP 패킷을 장소 사이로 운반하는 방식이 담겼다. 문서는 전송 용량은 높을 수 있지만 지연 시간은 문제라고 농담처럼 적었다.
베르겐 리눅스 사용자 그룹(BLUG)은 이를 실제로 시험했다. 2001년 4월 28일, 구성원들은 경주용 비둘기와 프린터, 스캐너를 동원했다. IP 패킷을 16진수 문자열로 인쇄해 종이 조각에 옮기고, 비둘기 다리에 붙여 5km 떨어진 두 비둘기장 사이로 날려 보냈다.
아홉 개의 패킷을 보냈지만 돌아온 응답은 네 개였다. 패킷 손실률은 약 56%였다. 그래도 라우터나 광섬유 케이블, 통신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실제 IP 패킷이 공중을 통해 이동했다.
경매에 나온 종이 조각은 무엇인가?
경매 물품은 41mm x 210mm 크기의 작은 종이 두루마리다. 비둘기 다리에 묶였을 때 말려 생긴 주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액자에 넣었으며, 뒷면에는 2002년 이 물품을 전달받은 와이츠먼의 소유물이라고 적혀 있다. 크리스티 경매 페이지에 따르면 이 물품은 ‘Fine Printed Books & Manuscripts Including Americana and Science’ 경매에 출품됐다.
크리스티는 처음에 낙찰가를 2,000~3,000달러로 예상했지만, 입찰가는 이미 4,000달러에 도달했다. 경매는 10월 13일 마감될 예정이다. 경매사는 이 실험을 인터넷 초기 공동체의 기술적 기지와 유머 감각을 보여 주는 ‘재치 있는 해킹’의 사례로 소개했다.
대부분의 패킷은 전송을 마치면 사라지지만, 이 패킷은 액자에 담겨 경매에 나왔다. 원문은 최종 낙찰가를 밝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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