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리보니아 경찰이 AI로 만든 10대 소년 사진을 이용해 15세인 척하며 대화한 뒤, 성관계를 목적으로 아이를 만나려 한 혐의를 받는 고등학교 시설 관리 직원을 체포했다. 수사관은 데이트 앱에서 시작된 대화를 이어가며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만남 장소로 향하는 차량을 추적했다.
수사 진술서에 따르면 FBI 태스크포스 소속 수사관 맥케일리 스콧(McKailey Scott)은 아동 성범죄자를 찾아 기소하는 리보니아 잠복 수사팀 LURE 소속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스콧은 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데이트 앱 Taimi에 ‘Caleb’이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고, AI가 생성한 10대 남성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올렸다. 프로필에는 나이를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가 ‘Caleb’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대화는 WhatsApp으로 옮겨갔다. 상대 남성이 나이를 물었고, 스콧이 15세라고 답하자 남성은 “관심 있어”, “지금 발기했어”라고 말했다.
수사관은 전화번호를 Thomson Reuters CLEAR에서 확인하고, 얼굴 이미지를 Clearview AI로 검색하는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상대를 크리스토퍼 토머스 머턴스(Christopher Thomas Mertens)로 특정했다. 며칠 동안 성적으로 노골적인 문자 대화를 주고받은 뒤 머턴스는 Caleb의 부모가 집에 없다고 믿고 쉬는 날 차를 몰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경찰은 Flock을 이용해 머턴스의 차량을 조회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머턴스는 이동 중에도 Caleb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 도착 예정 시각과 도착 사실을 알렸다. 차에서 내린 뒤 리보니아 경찰에 체포됐다. 구금된 지 두 시간 뒤 머턴스는 스콧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교도관에게 말했고, 면담에서 자신이 일리노이주 고등학교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포함해 모든 것을 인정했다고 진술서는 전했다. 고소장에는 학교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경찰이 아동 이미지를 만들어 수사에 사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네덜란드 아동권리단체 Terre des Hommes는 2013년 컴퓨터로 만든 아동 캐릭터 Sweetie를 개발해 온라인에서 남성들과 대화하는 데 활용했다. 미국 국경 지역 경찰이 시위대와 활동가를 관찰하고 대화하도록 설계된 AI 온라인 페르소나를 사용한다는 내용도 404 Media가 입수한 문서에 담겼다.
지난 8월에는 코네티컷주에서 24세 남성이 잠복 경찰관에게 미성년자와 성적인 대화를 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관은 영상에서 14세로 보이게 하는 ‘연령 역행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남성은 미성년자 유인과 아동 상해 위험을 초래하려 한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2025년에는 수사관들이 AI로 만든 아동 이미지를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을 배포한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최근 연방 교도소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뉴멕시코주는 수사관들이 아동의 AI 이미지를 포함한 가짜 계정을 만든 뒤 스냅챗이 해당 계정을 ‘child.rape’, ‘pedo_lover10’ 등 위험한 계정에 추천했다고 주장하며 스냅챗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I가 생성한 아동 성착취물은 법 집행기관이 직면한 문제로 커지고 있다. 실종·학대 아동을 위한 국가센터는 생성형 AI 아동 학대물의 급증을 보고했다. 범죄자들이 이를 아동을 협박하거나 유인하는 데 사용하고, 아동들도 다른 아동을 괴롭히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센터는 밝혔다.
리보니아 경찰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댓글 (0)
로그인하면 이 기사에 내 생각을 남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