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versal Paperclips’에서 얻은 영감
크리스(Chris)는 2011년 비디오게임의 의미를 주제로 학사 논문을 썼고, 2014년에는 ‘Save Me’라는 게임을 구상했지만 실제로 만들지는 못했다. 이후 비밀 공유 도구와 파일 전송 도구, 웹사이트 등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었지만 게임은 만들지 않았다. 15년이 지나 마침내 만든 게임은 감자가 소재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게임은 Universal Paperclips다. 버튼을 눌러 종이 클립 하나를 만드는 데서 시작해, 몇 시간 뒤에는 우주 전체를 종이 클립으로 바꾸게 된다. 그래픽이나 캐릭터 없이 숫자와 버튼만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숫자가 계속 커지는 동안 그 일이 좋은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키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크리스는 종이 클립 대신 다른 소재를 넣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감자를 심고 제국을 키우는 게임
Ponzi Potato는 ‘감자 심기’ 버튼 하나로 시작한다. 감자는 12초 동안 자라 2~5개가 되고, 플레이어는 감자를 다시 심고 수확하는 일을 반복한다.
게임이 진행되면 사업을 운영하고 기계를 구입하며 땅을 넓힌다. 감자튀김과 감자칩, 보드카에 이어 바이오플라스틱, 감자 에너지, 감자 선물, 양자 컴퓨터까지 등장한다. 게임의 끝에는 우주 전체가 감자밭이 된다.
게임에는 피라미드 조직도 나온다. 지금 투자해 나중에 숫자를 키운다는 점에서 방치형 게임은 피라미드 사기와 닮았다는 설정을 공식화한 것이다. 친구를 초대하면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초대하고, 모두가 ‘돈을 번다’. Spud Capital이라는 폰지 펀드가 플레이어의 돈을 가져가며, 실제 친구가 부족하면 암시장에서 친구를 빌릴 수도 있다.
다만 피라미드 조직이 지급하는 것은 감자뿐이다. 사이트의 어떤 요소도 실제 투자가 아니며,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다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정도라고 크리스는 설명한다.
실험으로 만든 게임
크리스는 Ponzi Potato에 사업 계획이 없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주된 목표인 실험이라고 밝혔다.
게임을 만드는 일은 제품을 만드는 일과 달랐다. 제품에서는 사용을 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게임에서는 적당히 어렵게 만드는 일이 중요했다. 첫 업그레이드까지 얼마나 기다리게 할지, 대기가 언제 지루해지는지, 숫자가 얼마나 빨리 커져야 의미를 잃지 않는지를 조정해야 했다. 기능을 작성하는 것보다 타이머와 가격을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보드카 단계쯤에서 플레이어가 막히는지 확인하려고 작은 시뮬레이터도 만들었다.
부정행위를 막는 일도 새로웠다. 게임은 브라우저에서 실행되지만, 서버가 플레이어의 행동을 다시 재생해 최종 판단을 내린다. 따라서 로컬 저장 데이터를 수정해도 게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AI가 대부분의 코드를 작성했다
크리스에 따르면 코드 대부분은 직접 작성하지 않았고 AI가 작성했다. 그는 게임 디자이너이자 제품 책임자, 테스터 역할을 맡았다. 황금 감자가 더 황금색처럼 보여야 한다거나 기자회견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져야 한다는 식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AI가 코드를 쓰면 직접 플레이하고 문제를 지적한 뒤 다시 작업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게임 제작에는 약 일주일이 걸렸고 커밋은 약 180회 이뤄졌다. 크리스는 몇 년 전이었다면 이런 게임은 ‘언젠가 해볼’ 프로젝트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구상했던 ‘Save Me’와 나란히 미뤄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AI를 활용했다고 해서 게임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크리스는 봤다. 아이디어와 농담, 감자 말장난은 자신의 것이고 AI는 대부분의 타이핑을 맡았다는 설명이다.
만들 수 있고, 즐거우니까
크리스가 꼽은 가장 솔직한 제작 이유는 만들 수 있었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놀이와 같다. 누구도 감자 피라미드 사기를 요청하지 않았고, 마감이나 이해관계자도 없었다. 그저 어리석은 아이디어와 한 번의 주말, 혹은 일곱 번의 주말이 있었다.
다음 계획
크리스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았다. 게임 단계를 추가하거나 모바일 버전을 만들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은 게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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