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메모와 메시지는 굵게·기울임꼴·제목 같은 미리 정해진 서식은 제공하지만, 기본적으로 글꼴을 고를 수 없게 설계됐다. 존 그루버(John Gruber)는 이를 ‘미리 구조화된 위지윅(prestructured WYSIWYG)’이라고 부르며, 글꼴 호환 문제와 보기 나쁜 글꼴 선택을 피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메시지에서는 굵게나 기울임꼴 같은 문자 서식을 적용할 수 있고, 메모에서는 인라인 링크와 제목·소제목·고정폭 글꼴·목록 서식도 쓸 수 있다. 하지만 두 앱에는 글꼴을 바꾸는 메뉴나 설정이 없다. 글루버는 이 방식이 글꼴 선택 대신 의미에 따라 서식을 지정하는 마크다운과도 잘 맞는다고 본다.
글꼴을 자유롭게 고르는 방식은 기기마다 설치된 글꼴이 달라 문서가 다르게 보일 수 있고, 사용자가 미적으로 좋지 않은 글꼴을 고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미리 정한 서식은 이런 문제를 줄이고, 글자 크기를 절대값이 아닌 상대값으로 적용해 접근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루버의 설명이다. 메모 작성처럼 글꼴을 직접 고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선택의 제약이 오히려 편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맥용 메모에서는 예외적으로 메뉴 막대의 ‘포맷 → 글꼴 → 글꼴 보기(⌘T)’를 통해 임의의 글꼴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글꼴이 설치돼 있다면 iOS와 iPadOS에서도 해당 글꼴로 표시되지만, iOS에서는 글꼴을 변경할 수 없다. 그루버는 이 기능을 장려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맥에 글꼴 도구 막대가 있고 iOS에서도 변경을 지원했을 것이라며, 메모는 사용자 지정 글꼴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그루버는 글렌 플라이시먼(Glenn Fleishman)의 애플 메모에서 마크다운을 직접 편집할 수 없는 이유를 소개하며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 글은 그루버의 링크에서도 볼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하면 이 기사에 내 생각을 남길 수 있어요